[대전/충남]대덕연구소들 올 화두는 “구조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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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지역 특구 지정 위기감… “현실 안주보다 경쟁력 강화” 주문

올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장들의 신년사는 전에 없이 ‘구조개편’에 모아졌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연구소들의 재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특구가 추가로 지정될 수 있다는 것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기관장들은 이런 대내외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는 것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구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6일 “올해는 특구의 추가 지정, 국과위 가동, 출연연구소의 개편 등 대내외적인 여러 변화가 예상된다”며 “변화에 적극 대처하자”고 독려했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은 “올해는 출연연구소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연구개발 성과로 ‘답’을 내야만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일체형 원자로 SMART의 표준설계 인가 연내 획득이 최우선 목표”라며 “지난해 우리 연구원의 큰 성과였던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의 성공적 건설은 향후 세계 시장에서 연구용 원자로의 주요 공급자로 자리를 굳힐 것이냐를 가름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헌승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새로운 국과위 체제 출범에 따라 출연연의 지배구조와 운영시스템을 올바로 개선하고 그 속에서 우리 연구원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경영목표를 세심하게 보완하고 대외환경 변화와 내부 변화에 따른 중장기 발전전략도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은 정체성과 비전을 주문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집단, 불평이나 갈등 같은 내부의 적을 제거하지 못하는 집단, 나약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를 가진 집단은 쇠망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잊지 말고 초일류 연구소의 비전으로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이상천 한국기계연구원장은 “기술력에 상상력을 더해 번득이는 경쟁력으로 맞서지 않으면 변화와 응전의 시대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체제에 적극 대응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지난해 우리 과학기술계는 염원하던 국가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국과위)를 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가 연구장비 대표기관, 분석과학 선도기관,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 등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3대 발전목표를 차분히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중국은 중의학을 세계 전통의학 표준으로 내세우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한의학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다양한 기술과 융합한 한의학 치료기술로 국민 보건과 국가 산업에 기여하자”고 당부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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