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주 분말 막걸리 인도네시아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유통기한 1년 이상으로 늘려, 현지 교포-일본인 입맛 공략

경북도가 주최한 ‘2010 쌀 소비 촉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막걸리 제품이 인도네시아로 수출된다. 상주지역 친환경 쌀 생산 영농조합법인인 ‘상생’은 최근 인도네시아 총판업체인 ‘PT. 두니아 티무르’(대표 이태복)와 막걸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계약은 초반에는 월 1만 달러 이상 수출하고 6개월 이후엔 월 30만 달러 정도 수출하는 조건. 한국 교포가 대표인 현지 업체는 이 막걸리를 수입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국에 있는 우리 교포와 일본인에게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하는 제품의 상표명은 ‘더 막걸리’. 병에 분말 상태인 막걸리 재료를 넣어 팔기 때문에 기존 막걸리보다 유통기한이 3배가 넘는 1년 이상으로 늘린 것이 특징. 소비자는 구입 후 재료를 물에 섞은 뒤 4, 5일가량 상온에 두면 숙성된 막걸리가 된다. 2003년에 설립된 이 법인은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가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소비는 한정되자 쌀 소비의 한 방법으로 막걸리를 만들게 됐다. 한상철 대표(49)는 “살균하고 밀봉해도 3개월에 불과한 막걸리의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안을 고민하다 재료를 분말 상태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막걸리의 해외수출 때 가장 어려운 변질 및 보관 문제를 해결한 것이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계약을 계기로 그동안 일본에 치중돼온 막걸리 수출이 동남아 전체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