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 송도 제2캠퍼스 땅 확보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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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보존 위해 매립면적 줄어… 경제청 “축소 불가피”

“인천시가 당초 약속한 대로 제2캠퍼스 용지를 제공해야 한다.”(인천대)

“정부가 매립 승인 면적을 줄인 만큼 대학이 원하는 대로 용지를 주기 어렵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시립 인천대가 송도 제2캠퍼스 용지 확보를 놓고 인천경제청과 이견을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인천대는 지난해 송도 제1캠퍼스를 개교한 데 이어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제2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 유수의 대학 분교와 연구소 분원을 유치해 ‘글로벌 캠퍼스’를 짓겠다는 것. 2008년 시가 약속한 ‘시립대의 법인화 이후 지원계획’을 근거로 들어 송도 11공구에 50만 m²가량의 제2캠퍼스 용지를 조성 원가(3.3m²당 158만 원)에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용지를 제공하고 싶어도 내줄 땅이 부족하다는 것. 올해 안에 매립을 시작할 송도 11공구의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었다.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첨단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10.24km²의 매립을 국토해양부에 신청했지만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져 매립 승인 면적이 7.02km²로 줄었다. 이 가운데 도로 등 기반시설용지를 제외한 실제 쓸 수 있는 용지 면적은 3.47km²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대학이 요구하는 규모의 용지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대는 시와 시의회가 대학의 법인화와 관련해 이미 약속한 송도 제2캠퍼스 용지 제공을 이제 와서 파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러시아 등지의 대학, 연구소 5곳과 분교, 분원 설치 양해각서를 교환한 상황이어서 대학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처럼 인천경제청과 인천대가 견해차를 보이자 최근 관계 기관 회의를 갖고 인천대에 제2캠퍼스 규모 축소를 포함한 대학 발전 방안을 마련한 뒤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청한 상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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