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집행부 조합비 인상 추진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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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임금보전용 비판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집행부가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라 노조 전임자 임금 보전을 위해 조합비 인상을 추진하자 현장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4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무급 전임자 85명에 대한 임금 보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월급의 1.2% 수준인 조합비를 1.7∼1.8%로 올리는 인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8월 말 열린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유급 전임자를 타임오프제 시행 전 204명에서 21명으로 대폭 줄이고 이후 추가 협상을 통해 무급 전임자 85명을 두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현장 노조원을 중심으로 조합비 인상 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집행부가 타임오프제에 대한 투쟁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조합비를 인상하려 한다”, “조합비 인상은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무급 전임자 수를 줄이거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내는 조합비 35억 원을 줄여 인상 폭을 낮추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5일 인상안을 가결하지 못하면 6일 인상 폭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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