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말도 안되는 소리”vs“승객 편의가 먼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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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인천 ‘하늘길’ 국제선 전환 움직임 논란

국내선 유지냐, 국제선 전환이냐를 놓고 부산∼인천의 ‘하늘길’ 논란이 뜨겁다. 현재 국내선으로 운항되는 부산∼인천 노선을 국제선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나선 것. 대한항공은 부산∼인천 노선을 국제선으로 전환해 줄 것을 최근 국토해양부에 신청했다.

지방항공사-부산상의 등 “부산 기점 국제선 고사”

○ “인천공항 편중화 심화”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지방거점 항공사들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부산 기점 국제선이 위축되고 장기적으로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직항 개설 가능성이 없어지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편향된 국제선 노선 개발로 지역에서 운항되는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에어부산 측은 “현재 부산과 중국 항저우(杭州)를 연결하는 직항노선이 주 2회 운항되고 있으나 부산∼인천 노선이 국제선으로 바뀌면 매일 운항하는 인천∼항저우 노선을 이용하려는 승객이 늘면서 기존 부산 직항노선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방공항 육성과 지방발 국제선 노선 확충을 위해 이 노선 국제선화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는 것.

부산상공회의소도 “부산∼인천 노선이 국제선으로 바뀌면 인천공항 편중화가 심화돼 동남권 신공항 허브화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반대하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 충북과 전남, 제주, 대구 등 각 지자체도 반대 주장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항공 “탑승객 95%가 환승 승객깵 편의 개선을”

○ “환승시간 100분서 45분으로 줄어”

대한항공은 “부산∼인천 노선 탑승객 95%는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려는 승객들이어서 이 노선이 국제선으로 바뀌면 출입국 절차 간소화와 환승시간 절약 등 여행편의가 개선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에서 입국심사와 수하물 통관을 완료하면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시간이 100분에서 45분으로 줄어든다는 것. 또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승객 중에는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절차를 밟는 불편함 때문에 부산에서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를 경유하는 외국 항공사를 많이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노선이 국제선으로 바뀌더라도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이용객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부산 기점 단거리 해외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 항공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와는 별도로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각 지방공항 국제선 직항편수도 늘릴 예정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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