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부식시키고 폭발 위험까지 있는 중국산 가짜 에어컨 냉매 가스를 수입해 시중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해 4월부터 중국 항저우(杭州)와 산둥(山東)성 등에서 가짜 에어컨용 냉매 5억2000만 원 어치(54t)를 수입해 판매한 혐의로 자동차정비업체 사장 이 모 씨(32) 등 7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이 수입한 가짜 냉매는 염화메틸, 클로로디플루오르에탄 등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경찰이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의뢰해 차량 에어컨 팬 주변의 환경과 비슷한 온도와 압력 하에서 정품 에어컨 냉매와 가짜 냉매에 각각 불꽃을 일으켜본 결과, 정품 냉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가짜 냉매는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가짜 냉매는 자동차의 금속 부품을 부식시키고 고무의 내구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차를 고장 낼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냉매 중 경찰이 회수하지 못한 41t(4억2000만 원어치)은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형차 6만여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가짜 냉매가 집중적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냉매를 계속 쓰면 자동차 고장으로 수리비만 수백 만 원이 들 수 있다"며 "올해 5, 6월 경 자동차 에어컨 냉매를 새로 충전한 경우 해당 정비업소로 문의하거나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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