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이수 안하면 서울대 가기 어렵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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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족 못하면 서류평가 불리… 현 中3부터 적용
과학 4과목 중 인문계 2-자연계 3개 배워야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서울대에 입학하려면 계열에 관계없이 고교에서 한국사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서울대는 고교 과목 선택권이 강화됨에 따라 2014학년도부터 적용하는 교과 이수 기준을 11일 확정해 발표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교수는 “한국 학생이라면 계열을 불문하고 고교 때 한국사를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이런 기준을 마련했다”며 “각 고교의 교과편성 자율권을 존중해 과목별 이수단위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과 이수 기준은 지원자격은 아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수시 및 정시모집 서류평가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의무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서울대는 사회 교과군의 16∼22단위 이수를 요구했지만 과목별 이수 기준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과학 과목 이수 기준도 마련됐다. 인문 및 예체능 계열 학생들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4개 과학 교과 중 2개 과목을, 자연계열 학생들은 3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제2외국어 또는 한문 교과를 고교에서 꼭 배워야 한다는 기존 원칙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2외국어와 한문 교과가 생활 교양 영역에 포함되면서 필수 이수 과목에서 빠지게 돼 서울대가 두 과목에 대한 이수 조건을 새로 요구하게 됐다.

서울대는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 중심의 편협한 공부에서 벗어나 고교에서 다양한 과목을 이수해 대학 교육에서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교과 이수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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