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진학의 꿈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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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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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 3학년 영어시험, 평균 2문제 이상씩 틀리면…

■ 2011학년도 입시 요강
내신성적으로 1단계 선발
2년 평균 2등급은 돼야

내년에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하려면 중학교 2, 3학년 때 영어시험을 얼마나 잘 봐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확정한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 입학 전형 요강’을 검토한 결과 “중학교 2, 3학년 영어시험을 통틀어 10문제 이상 틀린다면 외고에 진학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교육청은 이 요강을 조만간 각 학교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요강에 따르면 외고는 1단계에서 영어 내신 성적만으로 정원 1.5배를 선발한다. 영어 내신 성적은 학기별로 1등급(4% 이내) 40점, 2등급(4% 초과∼11% 이내) 38.4점, 3등급(11% 초과∼23% 이내) 35.6점 등으로 환산해 반영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2년 평균 내신이 최소한 2등급 내에 들어야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며 “특히 영어는 동점자가 많아 일반적으로 한 번 시험 볼 때 평균 2문제 이상 틀리면 안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올해는 성적 우수자 전형 등 특별전형이 없어졌기 때문에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 듣기도 사라져 내신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이 만회할 기회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자는 1단계 점수(160점)와 2단계 점수(40점)를 합쳐 뽑는다. 2단계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진행한다. 국제고는 1단계에서 정원의 2배를 뽑는 것을 제외하면 외고 입시 전형과 거의 차이가 없다.

올해 외고 입시는 지난해보다 모집 정원이 줄고 학과별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

임 이사는 “현 정부에서 외고가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외고의 입시 경험과 우수한 교사 자원을 고려할 때 대체할 만한 학교는 많지 않다”며 “단 최상위권 학생들은 서울지역 외고보다 하나고, 천안북일고, 포항제철고처럼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를 선호할 것으로 본다. 자율고로 전환한 용인외고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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