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고교 심화반’ 현-차기 교육감 대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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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교육청, 최상위권반 운영 3개 거점학교 선정
김복만 당선자 “학교내 특목고 우려깵 재점검”

울산시교육청이 9월부터 일반계 고교 성적 최상위권 학생을 위한 심화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6·2지방선거에서 현 김상만 교육감을 제친 김복만 당선자는 심화반 운영을 반대하고 있어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교육청은 교과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심화반인 ‘하이스쿨 칼리지’를 9월부터 운영하기 위해 3개 거점학교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거점학교는 남구는 제일고, 중·북구는 성신고, 동구는 방어진고 등이다. 하이스쿨 칼리지는 교과 성적 1등급 학생을 중심으로 과학고 수준 영어, 수학 및 통합논술과정을 가르친다. 영어반은 인문사회계열, 수학반은 자연계열 논술수업을 각각 듣게 된다.

또 거점학교 1곳당 4개 학급(영2·수2), 학급당 학생 수는 15명을 넘지 않도록 할 방침. 하이스쿨 칼리지는 시 교육청이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국대 박부권 교수팀에 의뢰한 ‘교육프로그램 다양화 방안’ 용역을 통해 올 2월 개발한 고교 평준화 보완 프로그램. 시 교육청은 다음 달 초 공모를 통해 교사를 뽑아 연수를 거쳐 3개 거점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김 당선자는 하이스쿨 칼리지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김 당선자 측 박창규 대변인은 “특목고가 있는 상태에서 인문계 고교에서까지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심화반을 운영하는 것은 ‘옥상옥’이라는 게 당선자 생각”이라며 “취임 직후 하이스쿨 칼리지 시행 여부를 전면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울산지부 조용식 정책실장도 “하이스쿨 칼리지는 위화감을 조성하고 고교 평준화 정책을 뒤흔든다”고 주장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심화반은 일반계 고교 성적 우수 학생들의 학습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도입하려는 것”이라며 “성적 하위권 학생에게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스쿨 칼리지는 김 교육감이 수월성(秀越性) 교육을 위해 적극 도입을 추진했던 시책.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김 교육감이 낙선해 도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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