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등생 납치 사전계획”
‘자살기도’ 주장도 거짓말로
“얼굴만 가리게 해주세요.”
15일 현장검증에 앞서 가족과 피해 아동에게 용서를 빌었던 초등학생 성폭행범 김수철(45)은 16일 검찰 송치 전 기자들과 대면하는 자리에 앞서 형사들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김수철은 취재진과 마주하자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손에는 수갑을 찬 상태였고 모자는 쓰지 않았다. 그는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가족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초등학생을 교내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에 대한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날 김수철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본인의 말과 달리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김수철은 범행 동기에 대해 “USB를 사기 위해 한 서비스센터에 들러 귀가하던 길에 날씨가 좋아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가 피해 아동을 보고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수철이 초등학교에서 1시간가량 배회한 점, 다른 초등학생을 유인하려다 실패한 점, 납치 후 학교에서 680m에 이르는 집까지 태연한 척 걸어간 점 등을 들어 “충동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범행 후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려 했다는 말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후 아이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김수철이 사우나에서 목욕을 한 뒤 옷가지 등을 챙겨 다른 곳으로 도주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영상 = 김수철 검찰 송치, “살려만준다면...평생 속죄하겠다”
▲동영상 = 영등포 경찰서, ‘김수철 사건’ 종합수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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