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콕∼” 잘고른 중학 인강 성적 대박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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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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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내용 좋고” 중학생 자기주도학습 도구로 인기
담임선생님제… 진로상담… 대학생멘터링… 서비스도 다양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100점’을 받은 경기 부평중학교 1학년 김영훈 군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인천시 인터넷교육방송인 ‘잎새방송’을 활용해 공부했다. 김 군은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취약과목 위주로 인강을 들으며 복습했다”고 말했다.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100점’을 받은 경기 부평중학교 1학년 김영훈 군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인천시 인터넷교육방송인 ‘잎새방송’을 활용해 공부했다. 김 군은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취약과목 위주로 인강을 들으며 복습했다”고 말했다.
경기 부평중 1학년 김영훈 군(13)은 중학교 입학 후 치른 첫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100점’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김 군은 평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던지는 농담까지도 흘려듣지 않겠다는 각오로 집중한다.

그는 내신 만점의 비결로 인천시 인터넷교육방송이 만드는 ‘잎새방송’을 활용해 공부한 점을 꼽았다. 1년에 3만원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의 인터넷강의(이하 인강)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것. 수학은 학교에서 배운 개념을 복습하려는 목적으로, 사회와 과학은 학교수업 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인강을 활용했다.

김 군의 어머니 서미경 씨(46·인천 부평구)는 “한 달에 2500원꼴이라 이렇게 값싼 인강도 있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아이와 샘플강의를 들어보니 만족스러워 아이에게 과목별로 강사와 강의를 선택하도록 했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학습시간을 계획해 공부하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 씨는 자칫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인강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엔 아들 곁에서 단원목표를 함께 짚어주고 평가시험 후엔 채점을 도왔다. 김 군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을 인강에서도 똑같이 짚어준다”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수업을 한 번 더 듣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교 및 대학입시의 화두로 떠오른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할 방편으로 인강을 선택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 인강은 학교나 학원수업과 달리 목적에 따라 강사와 강의를 선택하고 계획을 세워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공부할 수 있는 만큼 자기주도학습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중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자리 잡히는 시기이므로 인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인강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한 가격의 인강(이하 무료 인강)과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강의와 더불어 다양한 학습·진학 정보와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인강이 그것이다.

둘 모두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지적돼 왔다.

유료 인강은 학생들의 선호가 높은 스타강사의 강의가 많아 학습흥미를 높일 수 있는데다가 사이트 구성이나 검색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치밀하게 구성돼 있어 필요한 강의를 빠르고 편리하게 찾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그러나 비인기 강좌나 하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부족하고 적잖은 비용을 내야 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반면 무료 인강은 필수강좌와 더불어 현직교사·스타강사의 강의를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지만 유료에 비해 학습지원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엔 이들 유·무료 인강이 기존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서비스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무료인강, 학습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다

EBS 인강, 서울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 인천시 인터넷교육방송인 ‘잎새방송’ 등 대표적인 무료 및 저가 인강 사이트들은 학생관리에 취약하다는 과거 단점을 극복하고 학습지원서비스를 가시화하고 있다.

EBS는 최근 ‘Q&A 전문 강사진’을 구성했다. ‘드림튜터’라는 질의·답변 서비스를 통해 학생이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면 강사, 조교, 현직교사로 구성된 강사진이 24시간 내에 답변을 해주는 것. 답변이 게시판에 오름과 동시에 해당 학생에겐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고지된다.

잎새방송은 퇴직교사와 고학력 학부모, 대학생으로 이뤄진 ‘멘터링 관리교사단’이 방과 후 수업으로 ‘잎새방송’을 활용하는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습평가와 성적관리를 지도하는 일대일 무료 학습지도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이란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경우.
강남인강은 강남인강 수강생 출신 명문대 선배들의 학습비법을 담은 ‘S라인 멘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BS도 2010학번 대입 선배들로부터 입시정보를 듣는 ‘온라인 멘터링 서비스’를 3월부터 시작했다.



○ 유료인강, 더 치밀해지다

중학교 3학년 박모 군(15)은 “학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혼자 공부하는 법을 배워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지난 겨울방학부터 6개월 동안 한 유료 인강을 들었다. 6개월 동안 전 과목 60만원이었다. 중2 때 인강을 들을 때마다 컴퓨터 게임의 유혹에 빠져 실패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강집중모드’를 설치했다. 인강집중모드란 인강 수강 시 게임, 음란사이트, 메신저, 미디어플레이어 등 학습을 방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동 차단하는 프로그램. 공부에 불필요한 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제한되자 강의집중도가 한결 높아졌다.

사이트에선 개인별 학습스케줄을 표를 제공한다. 학습매니저가 매달 한 번씩 전화를 걸어와 학습스케줄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강의를 잘 듣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다양한 이벤트와 설명회는 박 군의 학습동기를 높였다. 박 군의 아버지는 사이트가 제공하는 대입성공후기 설명회나 특목고 및 자사고 입시설명회 일정을 꼼꼼히 챙겨 아들과 함께 참가했다.

이렇듯 유료 인강 서비스는 학습관리를 넘어 종합 학습컨설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학생의 출결 상황과 평가시험 결과까지 부모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송한다. 또 학생의 인강 수강 패턴을 분석해 학습습관 및 성적분석표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 중등 유료 인강 사이트는 이러닝 전문지도사, 심리·인성 검사 컨설턴트 등 교육전문가로 이뤄진 ‘담임선생님’ 제도를 운영한다. 담임선생님이 인강 수강 전 학습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인적성 검사를 포함한 온라인 진로상담과 인성교육을 진행한다. 학부모가 학생의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자녀가 수강하는 강의, 진도율, 학습량, 출석일수, 학습시간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인강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늘고 각 업체에서도 학년별로 수백 개에 이르는 강의를 서비스하기 때문에 이들 중에서 나에게 딱 맞는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온라인 자기주도학습 서비스 업체 ㈜라이브에듀 노정호 기획실장은 “처음으로 인터넷강의를 수강하려는 학생은 무료사이트의 필수강좌를 수강하면서 꼭 필요한 강좌는 유료사이트의 개별강좌를 수강하면 효과적”이라면서 “가급적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와 동일한 강좌를 선택해 내신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강남인강 교육지원팀장은 “맛보기 강의를 수강해 우선 자신과 스타일이 맞는지 체크하고 게시판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는지, 시험 유형을 얼마나 잘 연구하고 분석하는지, 강의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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