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시아의 대형 쇼핑몰]<下>가든파이브 6월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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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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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복합공연장… ‘쇼핑천국’ 꿈꾼다

가방-신발 매장 등 속속 입점
명품 브랜드 유치 문제 남아

월드컵 열기 홍보에 활용 계획

다음 달 10일 개장을 앞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논란이 됐던 입주상인들과의 갈등이 정리 단계에 있고 입점을 앞두고 
백화점 내부공사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이훈구 기자
다음 달 10일 개장을 앞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논란이 됐던 입주상인들과의 갈등이 정리 단계에 있고 입점을 앞두고 백화점 내부공사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이훈구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라이프관 8층. 유리벽으로 말끔하게 구분된 매장 내부에는 크기도 디자인도 다양한 핸드백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다른 가게에는 가방에 붙이는 장식과 버클이 수북이 진열대에 놓여 있었다. 가든파이브에서 가방업체를 입점시키기 위해 만든 매장은 총 157곳. 이 중 154곳이 이미 입점을 마치고 공식 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 백화점 입점… ‘핵심 브랜드’는 난항

바로 아래층인 7층부터 1층까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든파이브 공식 개장일보다 일주일 빠른 다음 달 3일 개장하는 NC백화점이 들어설 자리다. SH공사와 이 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 측은 NC백화점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해 쇼핑몰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백화점이 개장하면 라이프관 전체 매장의 약 50%가 영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2∼4층 중 백화점이 들어서지 않는 공간에 꾸며진 신발 매장도 총 374개 점포 중 220곳이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라이프관 운영을 총괄하는 가든파이브라이프사 김규철 영업관리팀장은 “각종 가전 매장과 도매상가 등도 9월까지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라며 “추석 무렵에는 80% 정도가 입점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나 대형 서점 입점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은 문제로 꼽힌다. SH공사 측이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준비한 공간은 1층 1320m²(약 400평). 명품업체 측은 더 넓은 공간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 측은 어렵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 요구를 들어 주려면 2층까지 명품 브랜드에 내줘야 하지만 이 공간에 이미 청계천 이주상인 일부가 가게를 열었기 때문이다. 지하 1층에 자리를 마련한 대형 서점 역시 입찰공고가 6월에 날 예정이어서 언제쯤 영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싱가포르나 홍콩에 있는 신생 쇼핑몰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유명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든파이브는 개장 초기에 이런 마케팅 전략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 “대학생층 타깃”…놀이시설은 미흡


가든파이브 현장
가든파이브 현장
개장 초기 주 고객층은 20대 대학생으로 설정했다. 입소문도 가장 빠르고 적당한 소비 능력도 있기 때문이다. SH공사는 경원대, 동서울대 등 가든파이브 주변 대학의 학생 약 4만 명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충청도의 대학들이 운영하는 통학버스가 가든파이브 바로 앞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각 학교 및 버스운영업체 등과 논의도 마쳤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잠실에서만 정차한 뒤 바로 학교로 직행하던 버스들이다. 가든파이브에 입점한 ‘CGV송파’가 운영하는 복합공연장에서 대학생 동아리 공연이나 졸업연주회 등을 열 수 있도록 CGV 측과도 협의했다.

그러나 공사 측 예상처럼 손님이 찾아오려면 더 갖춰야 할 것이 적지 않다. 개장 날짜에 맞춰 백화점과 상품 판매 매장 등은 영업을 시작하지만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부대시설은 극장뿐이다. 쇼핑몰의 ‘필수 부대시설’인 전문식당가나 푸드코트(소규모 식당을 모아놓은 곳)도 8월에야 들어선다. 일본 도쿄(東京) 외곽에 있는 ‘라라포트’ 관계자는 “쇼핑몰이 흥행하려면 손님을 두 시간 이상 잡아둘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연수 가든파이브 활성화기획단장은 “추석 전까지 입점률을 80%로 끌어올리고 손님들이 머물며 즐길 시설도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든파이브는 공식 개장일인 다음 달 10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일정과 가깝다는 점을 활용해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한국과 그리스 경기가 열리는 12일 오후 8시 반에는 라이프관 중앙에 있는 ‘중앙광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최대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이곳에서 6월 내내 각종 공연이나 기업 전시회 등을 열어 수익과 홍보 효과를 모두 얻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진통끝 개장… 다양한 할인행사로 고객만족 최선”
■ 강성일 상인회 회장


가든파이브 현장
가든파이브 현장
“자동차 시동도 걸어보지 않고 성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이제 가든파이브도 시동을 거는 셈입니다. 상가가 잘되도록 상인들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가든파이브 라이프관 상인회 강성일 회장은 “1년 만에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개점을 앞둔 감회를 밝혔다. 가든파이브에 입점 계약을 한 상인들은 그동안 SH공사와 얼굴을 붉힐 일이 많았다. 당초 예상의 갑절이 넘는 분양가 때문에 입점 자체를 포기한 상인도 많았다. 입점한 상인들은 ‘가든파이브 활성화 대책’으로 백화점, 대형 서점 등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판매 품목이 겹쳐 청계천 이주상인들은 모두 고사한다”거나 “유명 브랜드 상품이 들어오면 보세 상품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사와 상인들 사이에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강 회장은 상인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나섰다. “일단 상가가 잘되고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야 우리도 자산가치가 오르거나 매출이 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강 회장의 설득에 상인들도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생각하게 됐다. 상인회는 개장에 맞춰 할인행사 외에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홍보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소규모 상인들이 모인 협회라 큰 행사는 할 수 없지만 건물 외부에 대형 풍선을 띄우고 언론 홍보도 준비하는 등 개장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 강 회장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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