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중사는 술을 잘 못했다. 그러나 회식 자리는 빠지지 않았다. 군 동료들은 그에게 목숨처럼 소중했다. 선후임병들은 그를 ‘천안함의 천사’라고 불렀다. 단기 부사관인 심 중사의 전역일은 이미 한참 지났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해 부모님의 짐을 덜어주려고 장기복무를 신청했던 것. 가족들은 “고향과 가까운 동해1함대로 오면 어떻겠냐”고 권유했지만 심 중사는 “젊었을 때 외지에서 고생을 해야 나중에 좋고, 더 위험한 일일수록 돈도 더 벌 수 있다”며 평택 근무를 고집했다. 강원 동해시 고향 주민들은 “월급을 몽땅 송금하는 효자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심 중사는 또 다른 산화자인 장진선 중사(22)와 강원 동해시 광희고등학교 선후배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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