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폭력-사교육 없는 3無학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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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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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출마선언
근무시간 피해 점심때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에 도전하겠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에 도전하겠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현역 서울시장의 재선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이미 출사표를 낸 원희룡(3선) 김충환 나경원(이상 재선) 의원과 함께 4자대결 구도로 정리됐다. 경선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오 시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정 경험을 가진 유일한 후보로 지난 4년의 성과를 완성해 서울을 세계 5대 도시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재선, 삼선 시장이 나와 장기적 비전으로 도시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재선 도전 배경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주요 공약을 교육 부문에 집중했다. 그는 “서울 공교육 살리기에 1조 원을 투입해 공교육을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며 “준비물, 학교폭력, 영어사교육이 없는 ‘3무(無)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4년간 국공립 보육센터 1000개를 추가로 세우고 대상 아동의 70%까지 무상보육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대 후보들의 시정 비판에 대해선 “전체 예산의 18%에 불과하던 복지예산을 25%로 늘리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27위에서 12위까지 도약시켰다”고 반박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 시장이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김 의원이 이를 뒤쫓는 양상이다. 각 예비후보는 16일에 처음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를 계기로 치열한 정책토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 시장은 평일 점심시간에 여의도 당사까지 와서 출마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선거일 전 180일부터 근무시간 중에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 등이 주최하는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86조에 따른 것이다. 오 시장은 당초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틀 전 갑작스러운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해 출마선언 자체를 연기했다. 그 후 천안함 사건 수습 과정을 지켜보며 계속 출마시기를 늦추다 TV토론회 일정이 잡히자 14일 급히 출마선언을 하게 됐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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