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사팀 오늘 합류… 천안함 원인규명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호주조사단 이번주 도착… 英-스웨덴 전문가도 참여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천안함 침몰로 숨진 부사관 2명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글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어린이 2명이 정성스레 태극기를 펼쳐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천안함 침몰로 숨진 부사관 2명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글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어린이 2명이 정성스레 태극기를 펼쳐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미군 해난사고 정밀조사팀이 12일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한다. 천안함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의 문병옥 대변인(해군 준장)은 11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미국 해군안전센터 조사관과 해군조함단 요원 등 7명이 내일부터 민간조사단의 조사활동에 합류하고 호주 조사단 3명은 이번 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 조사팀은 현역 군인 3명과 군무원 4명으로 구성됐다.

미국 해군안전센터는 미 해군 함정의 사고예방과 인명구조, 긴급조치 등을 담당하며, 해군조함단은 함정의 생산 및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해군조함단은 미 해군 전함 하트포드호가 2003년 이탈리아 라 마달레나 항 인근에서 함정 바닥이 부서졌을 때 사고 부위를 찍은 사진을 가지고 원인을 분석해낸 바 있다. 미국과 호주의 해난사고 전문가들은 선체가 인양될 때까지 해군이 수거한 파편과 침몰사건 발표자료, 합조단의 조사자료 등을 분석하면서 의혹이 가거나 집중적으로 조사할 분야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변인은 “선체가 인양된 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된다”며 “합조단은 현재 선체 인양에 대비한 자료, 파편 수집 및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스웨덴은 조사에 참여할 전문가들이 들어올 날짜를 이번 주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4개국 전문가들은 선체가 인양되면 먼저 절단면을 육안으로 조사한 뒤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등 5개국 전문가들은 함체 구조상의 문제, 함체 절단면 검사, 함정 침몰 시뮬레이션 등 과학·역학조사를 통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포와 폭약, 화재감식 등 이화학 분야 조사와 함께 선체 절단면에 대한 비파괴검사도 이뤄진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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