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경북 문경-예천)이 최근 구속된 신 시장의 측근과 전화를 하며 자신이 수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방송(TBC)은 8일 저녁뉴스에서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낸 혐의 등으로 7일 구속된 신 시장의 측근인 송모 씨(39)와 송 씨의 여동생이 이 의원과 직접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밤 이 의원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가 풀려난 송 씨와의 통화에서 “아직 변호사 비용 3억 원 대준 거 못 받은 거지요? 그걸 차분하게 마음을 먹고 사실대로 자세하게 얘길 해야 돼요. 지금 틀이 다 맞춰질 텐데”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수사 과정에서 내가 다 조정해줄 테니까 변질이 되면 안 돼요. 약속을 잘 지켜야 돼요”라고 밝혔다.
검사장 출신인 이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신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인 자신을 제쳐두고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며 지난달 한나라당 경북도당에 신 시장의 제명을 청원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이 의원은 “송 씨 측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와 ‘도와 달라’고 해 지역구민이라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진술을 바꾸면 송 씨가 불리해지는 만큼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그대로 말하라는 내용의 법률적 조언을 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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