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여객선 표류… 승객 205명 ‘공포의 2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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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이 기관 고장을 일으켜 2시간 동안 표류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 일본 후쿠오카 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205t급 국제여객선 ‘코비호’가 출항 3시간 만인 오후 6시 15분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승객 205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운 이 배는 부산 태종대 동쪽 13.7km 해상에서 2시간 동안 표류했다.

동력을 잃은 여객선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승객 이모 씨(45)는 “갑자기 엔진이 꺼지더니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며 “일부 승객은 선체에 부딪혀 상처가 나거나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배는 경비구난함 3001함에 의해 예인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남해 동부 전 해상에는 초속 12∼16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4m로 높게 일어 해경이 배를 견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 관계자는 배가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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