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반짝반짝’ 아이디어… 區재정 ‘토실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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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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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지자체 예산절감-생산성 향상 사례들
공사장-하천의 자갈-모래 등 재활용 年1억8500만원 절약
유사중복업무 정리로 예산 절감 - 부정수급 방지 ‘일석이조’

올해는 지방선거 비용에다 사회복지예산 부담까지 더해져 지방자치단체 살림살이가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재정난 타개를 위한 반짝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끈다.

부산 금정구는 지난해 예산 절감과 생산성 향상 사례 39건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이를 통해 모든 부서가 알뜰살림 꾸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수영강과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자갈을 노포동 고분로 하천 정비공사에, 하천 준설공사에서 나온 준설토를 관내 다른 사업장 성토용과 뒤채움재로 활용했다. 많은 비로 관내 하천에 떠내려온 모래로 희망근로자들과 함께 마대 1만5000포를 만들었다. 하천 준설과 방재용 모래 확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얻었다. 이렇게 아낀 예산은 연간 1억8500만 원.

유사 중복업무를 정리하기도 했다. 구 의회와 보건소, 도서관과 문화회관, 서금사정보센터로 구분돼 있던 홈페이지를 통합했다. 유지보수 비용과 전용 회선비, 인건비, 프로그램 구축비용 등 연간 2억4000만 원을 절감했다. 한 해 동안 4000여 건에 걸친 조회와 방문을 통해 기초생활 부정수급을 사전에 방지했다.

업무도 많이 고쳤다. 질서위반행위 규제법 시행 후 자동차 주정차 위반 과태료 부과 1건에 5번이나 발송하던 고지서를 통합해 3번으로 줄이고 건별 고지에서 사람별 고지로 바꾸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7만여 건이던 고지서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가장 많은 예산절감 사례는 재활용. 중구청 중앙분리화단 공사로 뽑힌 조경수 1만4000그루를 자투리 땅 녹지와 식물원 길 가로화단에 옮겨 심었다. 부곡동 윤산 등산로는 피해 벌채목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했다. 금정구 박정문 기획감사실장은 “부족한 예산과 한정된 비용이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직원들의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연제구는 2009년도 지방재정분석 우수단체, 기금운용성과분석 우수단체로 선정돼 최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연제구는 지방재정분석 결과 경상비용 비율, 지방채무 잔액지수 등이 다른 지자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 주민편익시설, 주차장 등을 늘려 효율적인 재정은 물론 기금도 투명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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