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만에 세계최대 조력발전소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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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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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GS건설 MOU 체결
강화발전소 추진 市는 “반대”


인천 앞바다에 대규모 조력발전소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은 20일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7년까지 3조9000억여 원을 들여 강화군 동검도 남쪽∼옹진군 장봉도∼중구 영종도, 용유도를 둘러싼 해역(157.45km²)에 건설하는 이 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24억1000만 kWh에 이른다. 인천에 공급되는 가정용 전력 소모량의 60%를 공급할 수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한수원은 2006년부터 한국해양연구원에 비용편익을 포함한 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354만 배럴에 이르는 원유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내년 7월 발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화도 앞바다(79.4km²)에 또 다른 조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강화도와 석모도 서검도 교동도 등 4개 섬 사이에 총길이 7.7km의 방조제를 만들어 팔당댐 6.7배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지만 어민들이 어족자원을 황폐화한다며 반대하기 때문. 특히 강화도와 경기 김포, 파주, 고양, 연천지역의 17개 어촌계는 ‘경인북부지역 어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위를 벌여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립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승인 등 행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할 방침이다.

환경단체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해역은 한국에서 갯벌 생태계가 가장 양호한 곳”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빙자한 대규모 토목사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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