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안개’는 걷혔지만…

  • 동아일보

정부 수정안 오늘 발표… 정국 태풍속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여론과 정국의 향배를 가를 수정안이 11일 공개된다. 정부는 수정안이 원안보다 낫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수정안에 충청지역 주민들이 수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수정안을 거부한 채 원안 고수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설 태세이고 한나라당의 친박(친박근혜)계도 반발하고 있어 정국은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공방으로 다시 격랑에 빠져들고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10시 세종시에 중앙행정기관 9부2처2청을 옮기는 대신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을 유치해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바꾸는 내용의 수정안을 발표한다. 수정안에는 세종시에 투자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명단, 토지이용계획,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내용, 주민지원대책 등이 포함된다.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당정청 지도부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총리공관에서 잇달아 회동을 갖고 수정안 발표 이후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11일 수정안을 발표한 뒤 대전을 방문해 현지 방송 3개사가 공동 주관하는 대담 프로그램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참모들로부터 세종시 관련 보고를 받고 대책을 숙의했다.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에 대국민담화나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진정성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앞으로 충청지역 주민뿐 아니라 생각을 달리하는 (친박계) 의원들, 또 야당 의원들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계룡산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 결의대회 및 등반대회’를 열었으며 자유선진당은 충남 천안에 ‘세종시 원안사수 투쟁본부’를 설치했다.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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