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경찰복 입은 그룹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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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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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창단 대덕폴사운드
사회복지관 첫 공연 큰 호응

대덕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구성된 음악밴드 ‘대덕폴사운드’가 11일 대덕사회복지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덕경찰서
대덕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구성된 음악밴드 ‘대덕폴사운드’가 11일 대덕사회복지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덕경찰서
“경찰복 입은 그룹사운드, 처음엔 어색했지만 볼수록 친근감이 들어요.” 11일 오후 대전 대덕구 덕암동 대덕구사회복지관 강당. 경쾌한 음악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지면서 200여 명의 노인이 연주에 맞춰 흥겨운 춤판을 벌였다. 무대에서 색소폰, 오르간, 드럼을 연주한 그룹은 대덕경찰서 경관 8명으로 구성된 음악밴드 ‘대덕폴사운드’(단장 김석길)다. 연주곡은 ‘어머나’ ‘네 박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무조건’ ‘고향역’ 등 누구나 잘 아는 이른바 ‘국민가요’라서 노인들은 춤과 함께 힘차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대덕폴사운드는 올 10월 초 창단됐다. 경찰서 안에서 나름대로 ‘악기 좀 다룰 줄 아는’ 경찰관들이 뜻을 모았다. 김 단장은 “음악으로도 치안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과가 끝나면 틈나는 대로 경찰서 지하에서 연습한다. 보컬(노래)은 황진영 경사와 장현기 순경, 오르간은 이보라 순경이 맡고 있다.

첫 공연은 지난달 사회복지관이자 어린이 보육시설인 대덕경찰서 관내 ‘천성원’에서 했다.

정복을 차려입은 경찰관들이 무대에서 연주를 하자 관객들은 한결같이 “경찰관이 더욱 친근감 있고 다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자하 대덕경찰서장도 공연 때 평소 취미로 익혀둔 색소폰 솜씨를 뽐낸다. 이 서장은 “주민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을 경찰 스스로 하지 않으면 주민 친화적인 치안서비스를 하기 어렵다”며 “경찰관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교화와 치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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