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확고한 목표없는 재수, ‘1년 뒤의 웃음’ 장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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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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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공부 관리 철저히 외로운 싸움… 자기주도 ‘중무장’해야 성공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4일까지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를 기준으로 지망하는 대학의 유·불리를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인원이 지난해보다 많은 데다 언어,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돼 상위 등급에 다수의 학생이 분포돼 있다.
이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고 하향지원하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적표를 받고 내년 수능 재도전을 결심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정시 지원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재수를 결심한다. 자기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 학과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정시모집 원서 접수 전 재수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도 있다. 성적 때문에 자기가 원치 않는 대학, 학과에 입학했다 중도 하차하고 재수를 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세 경우 모두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 재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재수 시작 시기에 따른 학습기간, 목표의식, 의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다년간 재수생들을 지켜본 결과, 재수 성공확률은 첫 번째가 가장 높고 두 번째, 세 번째로 갈수록 낮아진다.

○ 재수 선택 시 고려사항은?

재수는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수능만 바라보며 1년을 보내야 할 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배가 돼 심리적인 부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재수 때 들어가는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특정 대학이나 학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학생, 자기의 꿈과 진로에 확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재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재수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없으면 다시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재수를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먼저 자기의 의지가 확고한지를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 재수 기간 목표설정은?

재수 후 치를 첫 시험의 목표성적은 자기의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낮게 설정하는 게 좋다. 고3 때 공부한 내용이지만 재수 땐 기대만큼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 의욕만 앞서 현재 실력보다 한 단계 높여 목표를 설정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좌절하기 쉽다.

강한 의지로 재수를 시작한 만큼 뭐든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재수생이 적지 않다. 착각이다. 의지가 강하다고 해서 성적이 단기간에 오르는 건 아니다.

올해 수능 성적표를 기준으로 현재 성적보다 낮게 목표를 설정하되 기간을 정해두고 점차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 올해 수능 성적이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매우 낮게 나온 학생이라면 평소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다.

○ 재수 성공확률을 높이려면?

재수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려면 목표를 정한 뒤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목표한 점수를 얻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고3 때 자신의 공부방법에 문제가 없었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한 탓에 기대만큼 수능 당일 성적이 안 나왔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재수 기간도 고3 때와 똑같이 보낸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매일 하루 일과를 꼼꼼히 뜯어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부했느냐보다 그 시간 동안 어떤 태도로,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했는지 스스로 냉철하게 점검한다. 낭비한 시간이 있었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학습에 도움이 되는 시간으로 바꿀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다.

학습 계획표처럼 ‘문제점 개선 계획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실천 불가능한 계획은 과감히 삭제한다’ ‘매일, 주간, 월간 계획을 세운 뒤 저녁식사 이후 10분간 학습계획표를 점검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적어 놓는 것. 문제점 개선 계획표를 꾸준히 써 나가면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시기상 차이는 있지만 재수생은 한 번 이상의 슬럼프를 겪는다. 고3 땐 학교 시간표, 중간·기말고사, 수행평가처럼 반드시 어떤 ‘기간’ 안에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지만, 재수 땐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시간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주도적 학습습관이 잡혀있지 않은 학생이라면 이런 문제에 봉착할 공산이 더 크다. 의지가 약한 학생이나 주변의 도움이 있을 때 학습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나는 학생이라면 체계적으로 학습과 생활관리를 도와주는 재수 전문학원을 고려해봄 직하다.

김명효 강북중앙학원 수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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