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신종플루 변종 출현 보고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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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사람간 감염 가능성 조사 착수
WHO “백신-치료제 변종에도 효과”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의 변종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종 출현에도 신종 플루 백신과 치료제가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20일 “신종 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신종 플루 변종의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에 대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변종은 웨일스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 5명에게서 발견됐는데 이 중 3명은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BBC는 그동안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변종이 세계 곳곳에서 여러 건 보고됐지만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이 첫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20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대병원 환자 4명이 타미플루 내성 신종 플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3명은 이미 숨졌으며 1명은 회복 중이다. 병원 측은 신종 플루가 이들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된 사망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도 신종 플루로 숨진 2명과 심각한 증세를 보인 환자 1명에게서 변종이 발견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와 관련해 신종 플루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거나 더 치명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아울러 변종은 4월 이후 브라질 중국 일본 멕시코 우크라이나 미국 등지에서 이미 발견된 바 있다며 “신종 플루 백신과 치료제가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보건전문가 브루노 리나 씨는 “신종 플루 변종 출현은 예상했던 일로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변종 출현이 치료와 백신에 아무런 변화를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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