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쌀 브랜드 209개 난립 “뭉쳐야 더 팔린다” 통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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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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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 단일화가 선결과제

‘동의보감’ ‘천왕봉’ ‘고향지킴이’ ‘황금메뚜기’ ‘햇살여문쌀’ ‘하얀쌀밥’….

이처럼 경남도내 20개 시군 쌀 브랜드(상표)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민간이 만든 것을 포함해 200개가 넘는다. 시군 평균 10개 이상인 셈. 이러다 보니 “브랜드가 쌀 판매를 촉진하기보다 혼선만 부추긴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경남도는 난립한 쌀 브랜드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해 시군 및 농협과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경남 쌀 브랜드는 시군이 만든 9개를 비롯해 농협RPC(종합미곡처리장) 58개, 민간 RPC 33개,정미소 등 기타 109개로 모두 209개다. 시군별로는 밀양이 28개로 가장 많고 합천 18개, 함양 17개, 고성과 하동 각 15개 등이다. 10개 군 지역은 의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10개 이상이었다. 특히 함양군은 사용자 3명이 브랜드 17개를 갖고 있어 사용자당 브랜드 수가 5.7개였고 합천군은 3.6개, 의령군은 3.0개로 나타났다.

경남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브랜드 통폐합 유도에 따라 의령군은 의령농협RPC가 사용 중인 ‘자굴산 골짝쌀’, ‘찬들찬들미’, ‘아주 특별한 아침 쌀’ 등 6개 브랜드를 올해 생산 물량부터 군 통합 브랜드인 ‘토요애’로 통합하기로 했다. 하동군도 금남농협RPC가 사용 중인 ‘농협청결미’와 ‘해조은들 하동꽃쌀’ 등 6개 브랜드와 옥종농협RPC 브랜드인 ‘어머니쌀’을 역시 지역 통합 브랜드인 ‘하옹촌’으로 통합해 내년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김해에서는 올해 고품질 쌀 브랜드 육성사업이 완료되면 농협공동법인RPC 브랜드인 ‘금관가야’와 ‘보답’, ‘금이야 옥이야’, ‘왕의 땅’ 등 6개를 ‘가야뜰’로 통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브랜드가 가장 많은 밀양에서도 지역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미르피아’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역별 기후가 다른 데다 벼 품종도 여러 가지이고 RPC 등이 고유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례도 있어 통합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고성군이 생명환경농법을 도입하면서 품종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고 경남도에서도 가능하면 같은 들녘에는 동일 품종을 사용해 브랜드를 통일하도록 유도 중이다.

경남도 김성택 농업정책과장은 “경남 쌀이 전국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군별, RPC별 1, 2개 브랜드로 통폐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합 브랜드에는 포장재를 지원하고 우수 브랜드 쌀을 매년 평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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