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자이언트, 세종대]“2020년까지 국내 8대 사립대-5위권 연구대학으로 우뚝”

  • 동아일보

《“자녀의 손을 잡고 와 ‘이곳이 내가 다녔던 대학’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세종대 박우희 총장(74·사진)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0년까지 세종대를 국내 8대 명문 사립대학에 오르게 하고 국내 5위권의 연구중심 대학, 고객만족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총장은 올해를 세종대 ‘제2의 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1997년 입학정원이 큰 폭으로 증원된 이후 이공계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하며 1차 도약기를 거쳤다면 올해는 특성화와 정보화, 세계화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세종대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한 박 총장에게 세종대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호텔경영’ 등 특성화 학과 중점 육성… 글로벌 경쟁력 크게 높아져
세계적 교수 잇단 초빙… 90여 장학제도… 학생제일주의 교육서비스

―세종대를 소개해달라.

“1940년 교육에서 소외됐던 여성에게 참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수도여자사범대학이 설립됐다. ‘세종’이라는 이름은 1978년 갖게 됐다. 최근 고려대가 세종시에 지을 캠퍼스에 ‘세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우리 대학은 설립 때부터 세종대왕의 훈민정신을 이어왔다. 1978년 남녀공학으로 개편된 뒤 1987년에는 종합대학교로 승격됐다. 현재는 학부에 9개 단과대학 44개 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정원은 9200명 정도 된다.”

―세종대의 미래는 어떤가.

“세종대는 2007년 9월 중장기발전계획으로 ‘비전 2020’을 선포한 바 있다. 특성화와 융합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5위권의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고, 최상의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도 5위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국내 8대 명문 사립대학’이라는 이름을 얻는 게 세종대의 발전 목표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세종대만의 색깔이 있는 ‘강소(强小)대학’이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 특성화와 세계화라는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특성화와 세계화 전략이라면….

“종합대학이라고 해서 모든 학과가 우위를 점할 수는 없다.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오늘날, 모든 것을 잘하겠다고 해서는 생존을 할 수 없다. 지금 세종대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있는 그런 분야들이 몇 있다. 호텔관광경영학부는 국내 중심축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비교우위를 점한 학과에 집중해 특성화하는 것은 곧 세계화로 이어진다. 홍콩 과학기술대학이 우리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학문적 역량을 보고 놀랐다고 하더라. 또 올해 정부로부터 에너지자원개발특성화대학원 사업에 선정돼 100억여 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공간분야특성화대학원,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사업에도 각각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2010년부터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신설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렇게 비교우위를 가지는 분야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석학을 초빙해 공동연구를 하고, 우리 교수들도 그곳에 가서 강의를 하면 연구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도 외국 대학과 교류하면서 공동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특성화 전략을 통한 세종대의 세계화는 어느 정도까지 왔나.

“2000년에는 미국 시러큐스대와 글로벌 경영학석사(MBA)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해 강의 중 50%를 시러큐스대 교수들이 담당하고 있다. 2007년엔 미국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에서 국제적 수준의 경영 교육을 하는 대학에 주는 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중국 상하이대, 미국 코넬대를 포함해 15개국 61개 대학과 상호 교류 협정을 맺어 세계화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송도국제캠퍼스가 본격화되면 여기에 참여하는 외국의 유수한 대학들과 세종대가 활발한 교류를 더 효율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본다. 이미 송도국제캠퍼스에 참여하기로 한 델라웨어대가 본교를 방문해 호텔관광대학과 상호교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캠퍼스 인프라 발전 계획은….

“몇 년 뒤면 세종대 캠퍼스의 모습이 크게 바뀌게 된다. 얼마 전 학교 용지를 개발하고 발전기금을 전담하는 특임 부총장을 선임했다. 경기 광주 곤지암과 성남 등에 있는 학교 용지를 개발해 발전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캠퍼스 인프라와 대학 발전 사업에 쓸 계획이다. 지금은 8만3000여 m²(약 2만5000평) 규모의 캠퍼스에 아담하지만 깔끔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현재 구상 중인 캠퍼스 발전계획에 따르면 최첨단 시설을 갖춘 건물들로 캠퍼스가 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많은 대기업에서 캠퍼스 용지 발전 계획을 놓고 러브 콜을 보내오고 있다. 규모도 훨씬 확대된다. 하지만 단순히 넓고 보기 좋은 캠퍼스만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캠퍼스 내에 정보화 시스템을 갖춰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을 위한 유무형의 캠퍼스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예비 신입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세종대의 강점과 자랑거리는….

“이제는 대학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채널이 아닌 교육서비스 및 행정서비스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서비스 조직으로서 대학은 최대 수요자인 학생 고객의 만족을 위한 최고의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세종대는 학생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예일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등 세계 유수 대학 출신의 인재를 교수로 초빙해 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입학 초기부터 4학기 동안 영어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년차 강의는 학생 개개인의 외국어 능력에 맞게 소수로 등급별 반을 편성해 원어민 교수에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90여 종의 다양한 교내외 장학제도, 재학생의 진로 설정과 예비졸업생의 효율적인 취업 준비를 위한 상시진로시스템 및 취업전산망도 준비돼 있다. 미래를 내다본다면 세종대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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