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영남알프스 개발계획 이번엔 제대로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가 최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봉이 울산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영남알프스 개발 방향을 잡기 위한 것. 이 용역 최종 보고서는 내년 1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회에서 용역업체는 영남알프스를 △역사·문화 체험권 △연수·산악레저 체험권 △가족형 휴양 체험권 △극기 체험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할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까”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참석자가 많았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개발 계획 발표는 최근 10여 년간 무려 10여 차례나 된다. 울산시가 2003년 9월 경주대에 의뢰해 수립한 계획과 울주군이 2006년 11월 한국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수립한 마스터플랜이 있었다. 울주군이 2007년 1월 경주대에 맡겨 수립한 ‘울주 7봉 관광자원화 사업 용역’도 마찬가지. 당시에도 이번 중간 보고회와 비슷한 개발 계획이 나왔지만 제자리걸음이었다.

특히 신불산 자락 등억온천단지는 조성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민자 유치 실패로 절반 이상이 빈터로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울주군은 맞은편에 민자 2000억 원을 유치해 등억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올 5월 발표했다.

이번 중간 보고회에서 제안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도 10여 년째 논란만 반복하는 사업. 울주군이 2001년 10월 영남알프스 개발을 위해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960억 원을 들여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06년에도 비슷한 사업계획을 세웠다. 올 들어서는 주민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건의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로 답보 상태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지 개발 계획은 지금까지 수립한 것만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신중함 못지않게 강력한 추진력도 필요하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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