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담배가 대마초보다 더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0일 12시 14분


알코올과 담배가 대마초나 LSD, 엑스터시 같은 불법 마약류보다 더 위험하다고 영국 과학자가 지적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 마약오용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데이비드 너트 교수는 신체적 위해, 중독성, 사회적 피해를 종합 분석했을 때 알코올과 담배가 대마초 같은 마약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헤로인, 코카인, 바비튜레이트, 메타돈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해로운 마약으로 분류된다고 너트 교수는 런던대 킹스컬리지 산하 범죄사법연구센터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말했다.

담배는 이 리스트에서 아홉 번째 해로운 마약류이며, 대마초, LSD, 엑스터시는 해로운 물질이긴 하지만 담배보다 낮은 11위, 14위, 18위를 차지했다.

담배는 폐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지만, 대마초는 정신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고 그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더 적다고 너트 교수는 지적했다.

너트 교수는 "마약류가 해롭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해로운 범위와 정도"라며 마약류에 빠질 위험이 높은 젊은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너트 교수는 올해 1월 대마초를 C급 마약에서 암페타민과 같은 B급 마약으로 상향 조정한 영국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며 대중이 합법적, 불법적 마약류의 상대적인 피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마약 분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5년 전 대마초를 B급 마약에서 C급 마약으로 등급을 낮췄다가 이번에 다시 등급을 올렸으며, 이에 따라 대마초를 취급하거나 5년 동안 소지한 사람은 최대 14년의 감옥형에 처해질 수 있다.

너트 교수는 올해 초 엑스터시 복용의 위험성이 승마의 위험성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다시 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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