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그라피티’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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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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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5명 초청 내달1일 축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큰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골목에서 두 번째 그라피티 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국내 유명 그라피티 작가 25명을 초청해 문을 여닫는 셔터 면에 꿈과 젊음, 자유를 주제로 그라피티 체험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첫 번째 그라피티 축제는 올 5월에 열려 작품 30점을 완성했다.

그라피티는 래커뿜칠(스프레이)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문화이자 미국 뉴욕 흑인과 라틴계에서 탄생한 인디문화 장르. 초기에는 낙서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새로운 예술 형태로 자리 잡았다.

290m에 이르는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4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첫째, 셋째 일요일에는 모두 쉰다. 시는 책방골목번영회와 함께 거리 양쪽에 내려진 책방 셔터 100여 개 면에 그라피티 벽화를 그려 휴무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수시로 책방골목 셔터에 그라피티 벽화를 그리기를 원하는 작가 신청을 받아 작품을 추가하거나 교체 또는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책방골목에서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 길에 다양한 컬러와 이야기가 있는 만화거리를 조성해 낭만과 추억 거리로 꾸밀 예정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전쟁 때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이 헌 책을 사고팔던 곳. 인근 용두산 공원과 국제시장, 40계단과 함께 피란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곳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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