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명예시민 된 손보충 대구화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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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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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이웃 찾아 10년째 봉사활동

“명예대구시민 증서를 받은 사람은 비록 저 한 사람이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1600여 명의 화교가 모두 명예시민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23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에게서 명예대구시민 증서를 받은 손보충(孫寶忠·50) 대구화교협회장은 26일 “지역에 삶의 터전을 잡은 화교들과 함께 대구 발전을 위한 일을 찾아 실천하려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 중구 장관동에서 태어났지만 대만 국적을 갖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대구와 중국 등을 잇는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해온 공적을 인정해 그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 대구시는 1964년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60명에게 명예시민증서를 수여했다. 2007년부터 지역에서 열리는 중국문화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온 그는 중국 전통민속공연단을 초청해 시민들이 수준 높은 중국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2005년부터 해마다 10월 대구 중구 종로 일대 화교 거주 지역에서 중국문화축제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데다 대만이 엄청난 태풍 피해를 본 점을 고려해 취소했다”며 “내년에는 더욱 다채롭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경북에는 1600여 명의 화교가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의 힘을 모아 대구와 자매결연한 중국의 각 도시가 지역사회와 문화교류를 늘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을 경제적으로 어렵게 보내 개인적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구지역 봉사모임인 참길회에 참여해 10여 년간 봉사활동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에서 식당이나 사업 등을 하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화교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다문화가정 후원 등 의미 있는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8월 대규모 태풍 피해를 본 대만을 위해 지역 화교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성금 1400여만 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화교 사회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아직 경로우대 등 노인복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다”며 “한국 정부와 자치단체도 화교를 위한 정책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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