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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0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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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정보기술(IT) 발달로 짧고 디지털화된 메시지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사랑의 메신저' 느낌을 강화한 이름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요즘 집배원의 역할도 배달 업무 외에 독거노인돕기 등 공익업무로 확대돼 새 이름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또 집배원이란 이름이 일제 시대 때 지어진 것이라 집배원 스스로 이름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힘들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집배원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로 일본 우정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공식 사용되기 시작했다. 민간에서는 우체부(郵遞夫), 배달부(配達夫), 체부(遞夫) 등으로도 불렸다. 그 전에는 1884년 근대 우편제도의 도입에 따라 집배원 대신 체전부(遞傳夫), 분전원(分傳員), 우체군(郵遞軍)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100년 넘게 쓴 이름인 만큼 새 이름 찾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그간 '정보 배달원', '우정관리사', '사랑배달원' 등 여러 제안들이 있었지만 새 이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참신한 이름이 나와 집배원이라는 직업이 새로운 직업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 이름은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우편,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 인터넷우체국(www.epost.kr) 등을 통해 제안할 수 있다. 최우수후보작 1명에게는 상금 100만 원, 우수작 4명에게는 각각 상금 50만 원을 준다. 최우수 후보작에 대해 집배원들이 과반수 이상 찬성할 경우 최종 명칭으로 결정된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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