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속도 줄이면 표지판이 웃어줘요”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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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곳 연내 시범설치

앞으로 서울시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규정 속도를 지키면 운전자에게 미소를 보내주는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서울시는 노원구 두 곳과 양천구 세 곳 등 모두 5개 지점에 새로운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을 올해 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이 표지판은 차량이 보호구역 내에서 규정 속도(시속 30km)를 지키면 웃는 얼굴과 함께 ‘고마워요’라는 문구를 내보내도록 설계됐다. 반대로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는 이 표지판에서 찡그린 표정과 함께 ‘천천히’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서울시는 운전자들이 표지판을 통해 일방적인 경고만 받는 게 아니라 규정을 지키면 자신도 즐거워지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속도 준수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표지판을 지켜보는 보행자들도 안정감을 갖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표지판이 도입된 독일에서도 숫자로만 표시된 속도 표지판보다 주행 속도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억1000만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5곳에 시범 설치한 후 감속 효과가 확인되면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표지판은 7월 시민 정책 제안 프로그램인 ‘천만상상 오아시스’에서 한 시민이 제안했고 전문가 심사 평가를 거쳐 설치가 결정됐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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