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강동권 종합개발 ‘소걸음’

  • 입력 2009년 9월 2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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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지구 사업자 선정도 못하고… 문화재 발굴에 밀리고…

울산시가 국제 수준의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강동권 종합개발사업’이 경기침체와 문화재 출토 등으로 진척이 더디다. 이 사업은 2016년까지 북구 강동동 일대에 3조 원을 들여 전원형 주거단지와 해안, 산악관광단지가 조화를 이룬 관광휴양도시를 만드는 것. 울산시는 이 지역을 산하, 온천, 유원지, 해안관광휴양, 산악관광지구 등 5개 지구로 나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4월 착공된 산하지구는 전체 용지 가운데 40.5%인 40만4000m²(약 12만2000평)에 분포된 매장 문화재 발굴로 본격적인 공사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 도로 용지 보상도 30%밖에 진행되지 않는 등 용지 보상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산하지구 공정은 16%에 불과해 당초 예정했던 2011년 완공이 어렵게 됐다. 산하지구에는 인구 1만2000명을 수용하기 위한 4300채의 단독 및 공동주택과 컨벤션 기능을 갖춘 특급호텔, 자동차박물관,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원지지구도 공사가 지체되기는 마찬가지. 이곳에는 2조5619억 원(민자 2조5000억 원, 공공투자 619억 원)을 들여 스키 돔과 타워콘도, 워터파크 등 8개의 유희시설을 갖출 예정이었다. 2007년 11월 2500억 원의 사업비로 착공한 3개 동의 콘도(546실)와 하루 1만 명이 이용 가능한 대형 워터파크, 스파, 사우나 시설 등이 포함된 리조트는 4층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태에서 올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고객이 선호하는 평형대로 설계를 변경한다는 것이 이유. 시행사인 선진개발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이달 중 설계변경을 마치고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초 완공 예정시기(내년 5월)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내년 12월까지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과 실내외 해수풀, 해수 스파 등 가족형 물놀이시설이 들어설 온천지구와 2016년까지 어항시설과 친수시설이 들어설 해안관광휴양지구 등은 아직 민간사업자조차 선정하지 못했다. 산악관광지구에 포함된 우가산 골프장(18홀)도 내년 6월 착공해 2011년 말 완공할 예정이지만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데다 편입 용지 보상도 늦어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투자자들이 소극적이어서 강동권 종합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주변 여건이 좋아 부동산 경기만 살아나면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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