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길 잃은 현대인들 “나도 ‘코치’가 필요해”

입력 2009-07-23 16:58수정 2009-09-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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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코치'해주렴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2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스포츠에서 코치는 선수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스포츠에만 코치가 있는 건 아닙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 라이프 코치를 비롯해 경영, 청소년 교육 분야에서도 코칭 관련 업체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코칭의 인기는 출판 트렌드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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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명씩 짝을 지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한사람은 질문을, 다른 사람은 답을 합니다. 이어 전문 강사의 조언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외국인 전문강사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착하게 굴지 말아요."

이들은 모두 전문적인 코칭 기술을 배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달에 사흘씩, 총 다섯 달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비용은 500만 원 선.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는 기업의 인사 전문가나 컨설턴트, 교육자도 있습니다.

코칭이란 운동선수와 코치의 관계처럼 특정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 파트너십을 뜻합니다. 기존의 컨설팅, 멘토링과도 유사하지만 상하 관계에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상담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질문을 던지고, 경청하는 수평적 관계라는 점이 다릅니다.

10여 년 간 영어유치원 교사로 몸담았던 김수연 씨는 3년 전 코칭을 받은 뒤, 전문코치로 인생의 향로를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수연 / 강남구 도곡동

"(코칭을 받은 뒤) 저 자신에 대해 많이 집중하게 됐어요. 내 감정에 대해 집중하고 내 생각에 대해 집중하기도 하고요. 특히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게 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최근 성인교육 업계에는 코칭 유행이 불고 있습니다. 경영이나 라이프 코칭은 물론 학습코칭, 리더십 코칭 등 다양한 코칭 서비스가 등장하고, 전문 코치가 되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고현숙 대표 / 한국코칭센터

"코칭에 관심 갖는 사람은 아무래도 가장 첫 번째는 경영자들입니다. 경영자는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그 밖에도 청년들 진로라든지, 앞으로의 비전을 만들기 위해 받고 있고요. 최근에는 청소년들도 받고 있습니다."

출판 분야에서도 해법을 내놓는 대신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코칭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매뉴얼 중심의 자기계발서는 최근 들어 독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습니다.

반면 내면에서 답을 찾도록 질문을 던지는 심리학 서적이 인깁니다.

(인터뷰) 전지혜 / 교보문고

"인문학 도서는 원래 40~50대 중장년층 분들이 보셨는데 요즘에 심리학 쪽이 많이 대두 되면서 20~30대 여성이 많이 보시거든요. 인문학 쪽 베스트에서 1위에서 5위를 다 차지할 만큼 심리학 쪽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불안한 사회, 불확실한 미래에서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남 / 정신과의사·'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혼란스럽고 혼돈스러운 사회에서 뭔가 문제인데 문제가 뭔지 모를 때 사람들이 자기 내면에서 찾게 되는데…."

진리를 찾기 어려운 시대, 길 잃은 현대인들은 코치를 찾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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