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공사 지연… 준공 2년6개월 연기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경북 경주시에 건설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이 당초 계획보다 2년 6개월 늦게 준공된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1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위탁받아 시공하고 있는 방폐장 건설사업의 준공 예상 시기가 2010년 6월에서 2012년 12월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공단은 준공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방폐물을 보관하는 ‘처분동굴’로 진입하는 ‘진입동굴’을 만드는 도중에 암질 등급이 예상보다 낮다는 걸 발견했다”면서 “땅을 파는 속도가 느려지고 보강작업에 시간이 더 걸려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반 자체는 사전 조사에서 밝혀진 대로 화강암대였지만 시공과정에서 갈라짐 현상을 보이는 암반이 나타나는 등 지반이 당초 예상보다 연약하다는 것이다.

방사성 폐기물 저장 대책에 대해 민계홍 방폐공단 이사장은 “울진과 월성 원전에서 넘치는 약 6000드럼 규모의 방사성 폐기물은 (당초 일정대로) 지상에 건설되는 공간에 저장할 것”이라며 “지하 처분시설도 조속히 준공할 수 있도록 시공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증가 가능성에 대해 민 이사장은 “현재 1200억 원으로 책정된 동굴 굴착비용이 700억 원가량 더 늘 수 있다”며 “하지만 전체 1단계 사업비 1조5200억 원 가운데 예비비와 비상계획에 따른 추가비용이 포함돼 있어 애초 정해진 사업비 범위 안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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