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新실크로드 시발점은 평택” 혜초 앞세워 세계에 알린다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유엔 실크로드 메이어스 평택포럼이 열리는 28일 왕오천축국전의 저자 혜초 스님이 실크로드를 향해 떠난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 주변에서 혜초 스님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 사진 제공 평택시
유엔 실크로드 메이어스 평택포럼이 열리는 28일 왕오천축국전의 저자 혜초 스님이 실크로드를 향해 떠난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 주변에서 혜초 스님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 사진 제공 평택시
22개국 46개 도시 참가
실크로드 메이어스 포럼
‘왕오천축국전’ 출발점서
오늘부터 사흘간 열려

동서양 문물교류의 역사적 현장이었던 실크로드 주변 도시들이 모여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의 부흥과 상호협력의 장을 여는 포럼이 경기 평택시에서 열린다.

평택시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제4회 유엔 실크로드 메이어스 포럼-평택 2009’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뉴 실크로드의 전진-도시 간 협력을 통한 풍요로운 미래 창조’로 정했다. 세계시민기구(대표 곽영훈)가 주최하는 실크로드 포럼은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 주최하는 행사로 실크로드 주변 도시들의 협력과 개발을 위해 2006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 열린 뒤 제2회는 란저우(중국), 제3회는 알마티(카자흐스탄)에서 열렸다.

○ 22개국 46개 도시 참가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터키 등 실크로드 주변 국가의 도시들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스웨덴, 캐나다, 필리핀 등 실크로드와 직접 관계가 없는 국가의 도시들도 참여해 모두 22개국에서 시장 부시장 등 46개 도시의 대표가 참가한다. 국내외 인사로는 UNDP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유엔무역개발위원회(UNCTAD) 등의 사무총장과 국장,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모두 5차례의 국제 포럼이 열린다. 주제는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지역적 협력과 문화관광 활성화, 실크로드를 연계한 교통물류, 무역 및 첨단산업화와 상업화 등이다. 포럼 중간에는 LG전자 평택공장 홍보관 및 생산라인 견학 등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 기술과 유비쿼터스 도시에 대한 설명회 및 시연도 벌어진다. 평택시는 평택농악, 부채춤, 태권도 시범 등 전통 공연을 선보이고 산업박람회와 다문화축제 등 포럼 참석자 일행과 평택시민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신실크로드의 시발점 평택

평택시가 이번 행사를 유치하게 된 데는 실크로드의 기행문 왕오천축국전을 쓴 신라의 고승 혜초 스님(704∼787)과의 인연이 작용했다. 혜초 스님은 평택항을 출발해 당나라를 거쳐 인도에 도착했으며 인도에서 당나라로 돌아오는 루트로 실크로드를 택했다. 스님의 대장정을 기록한 왕오천축국전은 세계 3대 기행문의 하나다. 평택시는 혜초 스님이 실크로드를 향해 출발한 곳이 평택항이라는 사실을 내세우고, 유럽∼중앙아시아∼중국∼평택을 잇는 신실크로드 개념을 강조한 결과 지난해 9월 포럼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념해 신라시대 때 창건돼 혜초 스님이 당나라로 떠나기 전에 머물며 정진했던 평택시 현덕면 소재 심복사 인근 평택호에서는 28일 혜초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 송명호 평택시장은 “혜초 스님이 실크로드를 향해 평택항을 떠난 지 1300여 년 만에 실크로드 사람들이 모여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며 “신실크로드의 새로운 출발지가 중국에서 평택으로 옮겨왔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뜻 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평택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련 도시들의 단순한 우호교류와 협력의 장을 넘어 실크로드를 평택시의 독자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개발, 실크로드 파크 및 문화센터 조성, 실크로드 페스티벌 개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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