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1km의 국내 최초 하저도로터널 짓는다

  • 입력 2009년 4월 27일 17시 21분


서울 강변북로에 국내 최초로 총 연장 5.1km의 하저(河底) 도로터널이 2014년까지 뚫린다.

서울시는 상습정체 구간인 강변북로 성산대교 북단~반포대교 북단까지 11.6km 구간에 확장공사를 실시하면서 원효대교 북단에서 마포구 망원동까지 5.1km 구간을 한강 아래에 터널을 뚫어 왕복 4차선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강 아래를 지나는 하저터널은 서울지하철 5호선 일부 구간 등에서 건설된 적이 있지만 하저 도로터널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 바닥 밑 40m에 만들어지는 도로터널은 높이 9.471m에 폭은 12.077m에 이른다. 이 터널은 지난해 4월 중국에서 개통된 창장(長江) 하저터널보다 1.5km 가량이 더 길다.

현재 원효대교~망원동 구간은 일산방향으로는 제방 위에, 구리방향으로는 한강 교량 위에 도로가 나 있다. 따라서 이 구간에 대해 확장공사를 시행할 경우 교량을 추가로 건설해야 하지만 시는 교량을 신축할 경우 한강을 훼손하게 되기 때문에 하저터널을 신축하는 방법으로 도로를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하저 도로터널이 들어서는 구간에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친환경시설로 조성될 예정인 당인리 발전소 등이 자리 잡고 있어 한강조망권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시는 설명했다.

공사는 2011년 착공해 201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며 총 44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6월까지 하저 도로터널 타당성 조사를 끝낸 뒤 건설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신한철 도로계획담당관은 "한강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한강 아래로 지나는 도로의 건설을 계획했다"며 "화재 등 재난 발생에 대비해 250m 간격으로 인명 대피 통로를, 750m 간격으로 차량 대피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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