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서남북/‘JDC 이사장 공모’ 밀실공모 안된다

  • 입력 2009년 3월 31일 07시 14분


한승수 국무총리는 28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제9차 회의를 주재하고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계획 등의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에 앞서 한 총리는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헬스케어단지 등의 현장을 둘러봤다.

이들 사업은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핵심 프로젝트. 이 같은 행사에 JDC 이사장 공모에 응모한 B 씨가 동행했다. B 씨는 단상에서 JDC의 헬스케어단지 사업설명회를 들었다. B 씨 옆에는 JDC 이사장 임명권자인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자리했다.

이사장 심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응모자인 B 씨가 임명권자 등과 자리를 함께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 JDC 이사장이 사전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JDC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의 공공기관. JDC 이사장은 국책사업인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물론이고 헬스케어단지, 첨단과학기술단지, 신화역사공원, 관광미항 등을 이끄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배출된 4명의 이사장 중 임기 3년을 채운 사람이 없다. 이사장직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은 이도 있었고 정치적 외풍으로 ‘자의 반, 타의 반’ 떠나는 이도 있었다. 추진사업은 이사장이 바뀔 때마다 표류했다.

JDC는 이사장 공모를 내고 23일까지 지원신청서를 접수했다. 22명이 응모해 최근 1차 서류심사에서 9명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9명에 대한 면접심사,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국토해양부 장관이 이사장을 임명한다.

이사장 임명을 둘러싼 잡음으로 제주의 운명을 결정지을 핵심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비틀거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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