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자료 시군구 단위로 첫 공개

  • 입력 2009년 3월 19일 10시 31분


1994학년도에 시행된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원자료가 시군구 별로 공개된다.

성적 원자료를 분석하면 지역 간 학력 격차와 지역 내 학력 편차가 드러나게 돼 공개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9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요청한 수능 성적 원자료 공개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한 결과 공개 대상을 국회의원으로 한정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국회의원에 한해 16개 시도별, 232개 시군구 별로 2005~2009학년도 수능 응시자들의 성적 원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의 서열화를 우려해 학교별 성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교과부는 성적 원자료 열람을 원하는 국회의원에 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안에서 학교 이름과 학생 인적 사항이 지워진 자료를 열람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적 원자료를 옮겨 적거나 저장해서 외부로 가지고 나가는 것은 금지했지만 원자료를 분석 또는 가공한 정보는 외부로 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 원자료는 표준점수와 등급, 백분위 등이 담긴 자료로 응시자에게 개별 통보되는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

교과부는 "공개 조건으로 '제공된 자료를 연구 목적으로만 활용하며, 학교나 시군구를 서열화하는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기 때문에 개별 학교의 성적이 공개된다거나 학교별 순위가 매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 측은 "평가원의 공개 준비가 끝나는 이달 말에 평가원에 찾아가 원자료를 열람할 예정"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자료 유출이나 학교, 지역 서열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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