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제2 과학고를 잡아라”

  • 입력 2009년 2월 24일 07시 02분


5개 기초단체 사활 건 유치전

유치위 구성-결의대회 잇따라

‘과학고를 잡아라!’

대구 기초자치단체들의 과학고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남구, 동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 5개 기초자치단체가 과학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명문고 유치가 지역 발전의 관건이라며 사활을 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과학고 유치전은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대구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지정하면서 본격화됐다. 대구과학고가 대구과학영재학교로 바뀜에 따라 다른 곳에 대구과학고를 설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년당 4학급인 신설 대구과학고의 학급당 정원은 20명이며 2011년 3월 문을 연다.

대구시교육청은 3월 20일까지 이들 자치단체의 제안서를 접수해 심사를 거쳐 4월 중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학계, 시민단체, 법조계 인사 등 19명으로 구성된 학교위치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도시계획적 여건과 지자체의 재정 지원, 후보지 위치의 적합성 등 5개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 중 남구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구는 과학고가 들어설 후보지를 남구 대명동 영남대의료원 부근 대명배수지로 결정해 접근성과 교육환경이 뛰어난 점 등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또 과학고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 5만3000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남구는 24일 대덕문화전당 대공연장에서 구민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과학고 이전 유치 범구민촉구대회를 열 예정이다.

달성군도 현재 건설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에 과학고를 유치하기 위해 2만여 명의 군민 서명을 받아 최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등 연구인력 양성기관이 모여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2011년 DGIST의 학위 과정이 개설되면 과학고 학생들이 최첨단 연구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조성 예정지에 2만1450m²를 과학고 유치 장소로 마련한 동구도 신도시의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구의회는 지난달 22일 과학고 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구는 지난달 과학고 유치를 위한 학부모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각급 학교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해 현재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달서구는 경제와 산업 중심지에 과학고가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달서구의회는 최근 60만 구민의 뜻을 모아 유치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달구벌대로와 지하철 1, 2호선, 고속도로와 연결돼 영재들의 진학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고 성서산업단지가 자리해 실습 등 산 교육장 활용이 가능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북구는 명문고 유치를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해 북구 구암동 옻골동산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종화 북구청장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북구에 과학고가 들어서면 도시 이미지가 개선돼 지역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과학고는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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