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파격 女風 인사’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이 통상 20년 이상 근속해야 임명하던 부장급 팀장(통상 2급) 자리에 입사 7개월 된 3급 여직원을 임명하고, 1급 기관장 자리에 2급 여직원을 임명하는 등 파격 인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단은 3일 지난해 6월 입사한 김진실(34·여) 씨를 직업능력표준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메카트로닉스(ME) 기준팀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김 씨가 전공인 직업교육 분야는 물론 풍부한 인적네트워크, 뛰어난 연구역량,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해 그동안 인사 관행과 관계없이 공단의 주요 부서인 ME 팀장에 임명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서울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직업교육 전공)를 받은 뒤 지난해 6월부터 차장급 선임연구원으로 특채됐다.

김 팀장은 “상상을 넘어서는 인사여서 잘 믿기지는 않지만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단은 1982년 공단이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1급 기관장 자리인 강릉지사장에 2급인 이주혜(56·여) 씨를 임명했다.

이 지사장은 1978년 공단의 전신인 기술검정공단에 최하위직인 일반직 5급으로 입사했으며 30여 년 동안 자격관리, 평생학습, 경영지원 등 공단 내 거의 모든 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인적자원개발 분야의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단 측은 이번 인사로 직장 안에서 자연스러운 성별 경쟁 분위기가 생기고, 여직원들의 근무의욕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이사장은 “공공기관도 창조적인 파괴 없이는 더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