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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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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는 역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 11개 지역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학원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은 대치동(900∼1000번지) 은마아파트 사거리 일대로 학원 449곳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학원가의 한 원장은 “교육청에 등록된 수가 그 정도라면 실제 영업 중인 학원은 600곳 이상일 것”이라며 “대형 학원이 줄어드는 대신 유명강사가 학생 2∼4명을 모아 가르치는 ‘부티크 학원’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에서는 대치동 이외에 역삼동(600∼800번지)에 169곳, 신사동(500번지)에 95곳 등 3개 동에 학원 713곳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용산구 종로구 중구 3개 구의 학원을 모두 합친 것(601곳)보다 많은 규모다.
강남교육청 관할 지역(서초구, 강남구) 학원(2623곳)은 서울시내 전체 학원(1만4235곳)의 18.4%를 차지했다.
강남권 이외에는 목동(306곳), 중계동(270곳), 명일동(237곳)에 학원이 많았다. 반면 성동(713곳), 성북(718곳), 동부교육청(780곳) 관할 지역은 상대적으로 학원이 적었다.
한 학원 강사는 “최근 교육 시장은 실력 경쟁이 아니라 정보력 경쟁이 되고 있다”면서 “집적(集積) 효과를 누리기 위해 소위 ‘교육 특구’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