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LEET]추리논증영 역의 A to Z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9분


《법학적성시험(LEET)의 추리논증 영역은 크게 추리 능력을 측정하는 부분과 논증 실력을 평가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추리 능력 측정 부분엔 일상 언어를 통한 추리 또는 간단한 자료 해석에 기초한 추리, 논리 게임과 같은 문제가 출제된다. 논증 실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논증을 제시하고 그것을 분석하거나 재구성하는 문제, 특정 논증에 대한 반론을 펴거나 비판하는 문제, 논증의 오류를 지적하는 문제 등이 출제된다.

추리논증 영역 학습을 위한 영역별 접근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추리논증 영역별 학습법

추리란 주어진 사실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이끌어내는 사고의 과정이다. 이때 반드시 논리적 사고가 전제돼야 한다.

논증이란 추리가 언어적으로 표현된 것을 말한다. 주어진 사실(근거, 논거, 전제)을 나타내는 문장과 새로운 사실(주장, 논지, 결론)을 나타내는 문장으로 구성된다. 즉, 논증은 논리적 비판의 대상이 되는 말의 단위라 할 수 있다.

추리와 논증은 사고과정과 언어적 비판과정으로 분리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추리과정 중 논리적 비판이 필요할 때가 있고, 논리적 비판을 위해서도 추리과정이 요구될 때가 있다.

따라서 추리논증 영역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공통되는 부분과 각각 특화된 영역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추리논증 영역에서 다뤄야 할 학습 부분은 다음 그림과 같다.

위의 그림과 같이 추리논증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문제를 해석할 수 있는 독해력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논리 전개 연습이다. 논리학 전반의 학문적 연구는 필요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기초 개념은 알아둬야 한다.

추리영역에서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 수리적 이해력과 문제해결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논증영역에서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 언어적 이해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독해력을 바탕으로 한 기초논리와 수리·퍼즐 문제는 반드시 연습해야 한다.

○추리논증 영역 문제유형 분석

추리영역과 논증영역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이번 주엔 추리영역 중 언어추리와 관련된 문제를 분석해보자.

언어추리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언어를 통해 이뤄지는 추리다. 제시문 속에 함축돼 있는 정보를 파악하는 문제,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사실이나 경험을 일반화하는 귀납추리에 관한 문제 등이 출제된다.

다음 문제를 풀어보면서 언어추리에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파악해보자.

문제1

다음 글이 참이라고 할 때, <보기>의 진술 중 반드시 참인 것을 모두 묶은 것은?

『도대체 인간의 마음과 몸은 어떤 존재일까? 이러한 철학적 물음에 대해 인간의 마음은 몸이라는 존재자와는 구별되는 또 다른 존재자라고 대답하는 전통적인 입장을 심신 이원론이라고 한다.

근대 이전까지 심신 이원론은 매우 상식적인 견해로 인정돼 그 이론을 거부하는 것은 상식적인 직관을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마음과 몸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부딪혀 전통적인 심신 이원론은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론이 됐다.

20세기 중반 이후 인간의 마음과 뇌 현상은 동일한 것이라는 동일론이 등장했는데, 전통적인 심신 이원론을 포기하고 동일론을 받아들이는 철학자들은 인간의 모든 정신 상태를 뇌의 물리적

현상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를 받아들인다.

우리가 환원주의를 받아들인다면 정신 현상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정신을 기계적으로 실현하는 문제를 연구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원주의를 받아들이면 인간 정신의 자율성을 부인하게 되고 나아가서 인간 정신의 자율성을 부인하게 되면 인간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보기〉

가. 동일론을 거부하는 철학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하지 않는다.

나. 정신 현상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정신의 자율성을 부인한다.

다. 인간 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없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운 철학자는 동일론을 거부한다.

라. 근대 이전에는 상식적인 직관을 거부하는 사람만이 심신 이원론을 거부했다.」

① 가, 나 ② 나, 다 ③ 다, 라 ④ 가, 나, 라 ⑤ 가, 다, 라

○해설

제시문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락: ∼심신이원론 → ∼상식적 직관

두 번째 단락: 동일론 → 환원주의 → 기계론 and 인공지능

환원주의 → ∼자율성 → ∼도덕적 판단

보기 (가)의 두 번째 단락 중 ‘동일론 → 환원주의 → 기계론과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은 전건부정의 오류라 할 수 있다. 환원주의는 기계론과 인공지능과 연결된다. 기계론이 곧 자율성 부인이라고 확정지을 수 없으므로 보기 (나)는 거짓이다.

보기 (다)의 두 번째 단락을 정리하면 ‘동일론 → ∼도덕적 판단’이 된다. 이 내용의 대우명제는 ‘도덕적 판단 → ∼동일론’이 되므로 반드시 참이라고 할 수 있다.

보기 (라)는 ‘오직 B만이 A이다’의 형태를 띠므로 ‘∼심신이원론→∼상식적 직관’으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첫 번째 단락과 같으므로 반드시 참이라고 할 수 있다.정답 ③

문제2

A, B, C, D안 중에서 어떤 안을 채택하고 어떤 안을 폐기할지를 고려하고 있다. 결정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다음 중 옳지 않은 것은?

『[조건1] A안을 채택하면, B안과 C안 중 적어도 하나를 폐기해야 한다.

[조건2] C안과 D안을 동시에 채택하면, B안은 폐기해야 한다.

[조건3] A안이나 B안을 채택하면, D안도 채택해야 한다.』

① A안과 B안이 동시에 채택되면, D안도 같이 채택되어야 한다.

② A안이 채택되면, C안도 같이 채택될 수 있다.

③ B안이 채택되면, C안도 같이 채택될 수 있다.

④ A안과 B안이 모두 폐기되면, D안이 채택될 수 있다.

⑤ B안이 폐기되고 C안이 채택되면, A안이 채택될 수 있다.

○해설

위의 조건을 도식화 시키면 다음과 같다.

조건1: A→(∼B or ∼C)

조건2: (C and D)→∼B 이고 대우명제는 B→∼(C and D)

조건3: (A or B)→D 이고 A→D, B→D로 분리할 수 있다.

조건 3에서 보면 A, B 둘 중 하나만 충족돼도 D가 채택된다. A와 B가 동시에 충족되면 당연히 D가 채택된다. 조건 1에서 A→∼B라 하면 C가 채택될 수 있다. 조건 3에서 B→D이다. 그런데 조건 2의 대우명제를 보면 B가 성립할 때 C와 D가 함께 채택될 수 없다. 따라서 B가 채택되면 C는 채택될 수 없다.

조건 3에서 ∼A와 ∼B가 동시에 채택되면 D가 채택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으므로 옳지 않다고 할 수 없다. ∼B와 C가 동시에 성립할 때 A가 성립하는지 아닌지는 위 조건으로 확언할 수 없으므로 옳지 않다고 할 수 없다.정답 ③

문제3

다음을 읽고 핵심적인 내용을 가장 적절하게 추론한 것은?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효율성을 다른 가치에 비해 중시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구성원들 간의 형평성을 중시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효율성과 형평성 중에서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예컨대, 피자만을 생산하는 두 개의 국가 A와 B가 있다고 가정하자. 국가 A는 매우 가난하기 때문에 작은 크기의 피자를 만들어 낸다. 한편 국가 B는 매우 부유해 큰 크기의 피자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국가 A에서는 사람들이 비교적 평등하게 피자를 나누어 갖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자들이 5쪽을 갖고 나머지 3쪽을 가난한 사람들이 갖는다. 한편 국가 B에서는 매우 큰 피자를 만들어 내지만 상대적으로 불평등하게 나누어 갖는다. 국가 B에서는 부자들이 7쪽을 갖고 가난한 사람들이 나머지 한 쪽을 갖는다.

그런데 국가 B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갖는 한 쪽의 피자가 국가 A의 피자 전체와 크기가 비슷하거나 그것보다 더 크기 때문에 반드시 국가 A가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도 없다. 가난한 입장에 처해 있는 사람들로서는 만약 국가 A와 국가 B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난감하게 될 것이다. 큰 나라의 1/8을 취해야 할 것인지, 작은 나라의 3/8을 취해야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① 가난한 사람들은 형평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② 부유한 사람들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③ 효율성과 형평성을 선호하는 기준은 개인의 성향과 연계되어 있다.

④ 효율성과 형평성을 선호하는 기준은 자신의 경제수준과 연계되어 있다.

⑤ 가난한 사람들의 효율성과 형평성에 대한 선호도는 자신의 경제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해설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효율성을 다른 가치에 비하여 중시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구성원들 간의 형평성을 중시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효율성과 형평성 중에서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가 이 제시문의 핵심이다.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반드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예이다. 따라서 핵심적 내용은 ‘효율성과 형평성을 중시하는 기준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 즉 경제적 수준에 따라 정해지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①, ②, ④, ⑤는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들이지만, ③은 개인의 성향과 연결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과 부합한다.정답 ③

김서진 PLS 추리논증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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