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취항 두달 에어부산 ‘연착륙’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6시 27분


경기 침체로 지역기업체들 적극 이용 큰 도움

이달 취항한 부산~제주 노선 대형항공사에 앞서

지역항공사를 내세우며 출범한 에어부산이 취항 2개월 만에 연착륙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부산지역 기업 대표들이 출장비 절약 차원에서 항공료가 저렴한 에어부산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25일 김해공항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인 에어부산은 10월 27일 취항한 부산∼김포 노선에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의 탑승률 격차를 좁히는 한편 이달 1일 취항한 부산∼제주 노선의 탑승률은 대한항공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이 출범하기 전인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부산∼김포 노선의 아시아나항공 탑승률은 60.2%로 대한항공의 74.1%에 비해 크게 뒤졌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을 대신해 에어부산이 취항한 이후 대한항공과의 탑승률 격차가 8%포인트대로 줄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3.8%포인트(1∼11월) 앞서던 부산∼제주 노선에서는 취항 1주차(12월 1∼7일)에 4.2%포인트 앞선 데 이어 2주차에는 9.9%, 3주차에는 8.2%포인트로 격차를 벌렸다.

지역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부산∼김포, 부산∼제주 노선에서 철수한 데다 대한항공에 비해 최대 40% 이상 저렴한 운임으로 지역항공여객 시장을 공략한 탓에 탑승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타 저비용 항공사가 하지 않는 기내 신문서비스, 예약센터를 통한 항공권 판매, 좌석지정제 및 인터넷 사전 좌석배정 서비스, 노약자 장애우 우선 좌석제공 서비스인 투게더서비스, 공항 무인발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에어부산의 주주인 부산시와 부산 지역 14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대표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기존 대형항공사의 비즈니스석을 포기하고 트래블 클래스로만 운영하는 에어부산을 찾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항공편을 이용한 출장 시 에어부산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 에어부산의 전신인 부산국제항공 설립을 주도했던 부산상의 신정택 회장도 에어부산의 단골 고객이다.

에어부산의 주 고객인 부산롯데호텔 김승웅 대표이사는 전 임직원 출장 시 기존 대형항공사 대신 운임이 저렴한 에어부산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에어부산 측은 “기업우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부산∼김포 구간 왕복 이용 시 1인당 최대 3만6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출장이 잦은 기업들이 운임이 합리적인 에어부산을 적극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에어부산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응하기 위해 새해 1월 10일부터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를 부산∼김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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