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U 이공계 편중… 연내 재공모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3분


학과신설-석학초빙 각각 26건 선정… 총 18개대 1216억 지원

서울대 15건 최다… KAIST-포스텍 뒤이어

인문사회 분야 3건-지방단위 과제 7건 그쳐

교과부 “학문-지역 형평 고려해 추가할 것”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1, 2유형에 18개 대학의 52개 과제가 선정돼 총 1216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러나 인문계열과 지방대에서 지원한 사업단이 심사에서 대거 탈락해 연내에 사업을 재공모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WCU 사업 심사 결과 해외 석학을 채용해 학과를 신설하는 ‘1유형’에 13개 대학의 26개 과제, 기존 학과에 해외 석학을 초빙하는 ‘2유형’에 13개 대학의 26개 과제를 뽑았다고 1일 밝혔다.

이보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달 9일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적 석학을 초빙하는 ‘유형 3’에 30개 대학의 79개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WCU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해외 석학은 1유형 161명, 2유형 42명, 3유형 81명 등 총 284명이 될 예정이다.

▽서울대 싹쓸이=과제당 평균 30억 원이 지원되는 1유형에서 서울대는 7건의 과제가 선정됐다.

이어 △KAIST 포스텍 각 3건 △연세대 성균관대 연세대 각 2건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광주과학기술원 이화여대 한양대 각 1건이 뽑혔다.

지방 단위 과제에서는 고려대 세종(조치원)캠퍼스, 단국대 천안캠퍼스, 순천대가 1건씩 선정됐다.

교과부는 1유형에 선정된 대학들에 대해서는 신설되는 전공 학과 규모에 따라 교원 확보율만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 학생정원 증원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등 13개 대학의 대학원 입학정원이 최대 900명 가까이 증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제당 평균 7억 원이 지원되는 2유형에서는 △서울대 8건 △KAIST 3건 △연세대 성균관대 포스텍 각 2건 △고려대 가천의과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각 1건이 선정됐다.

지방 단위 과제에서는 경상대 2건, 경북대 부산대 각 1건이 선정됐다.

서울대는 1, 2유형을 합쳐 15건이 선정돼 5년간 총 317억 원을 지원받고 △KAIST 6건 164억 원 △포스텍 5건 146억 원 △성균관대 2건 116억 원 △고려대 3건 78억 원을 지원받는다.

▽사업 재공모=교과부는 WCU 사업 심사에서 일정 기준에 들지 않을 경우 탈락시키는 등 엄격하게 심사했다. 한국과학재단 주관으로 2개월간 1단계 전공패널심사, 2단계 해외동료평가, 3단계 종합심사 등 철저한 평가를 거쳤다.

이 때문에 당초 전국 52개 대학에서 314개 과제를 신청했지만, 최종 선정된 것은 18개 대학의 26개 과제뿐이다.

특히 인문사회 분야는 46개 신청 과제 중 3개, 지방단위 신청과제는 102개 가운데 7개만 선정됐다. 선정 기대가 컸던 지방 거점 국립대학들도 대부분 탈락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8일 한양대에서 공청회를 열고 연내에 추가 사업계획을 공고한 뒤 인문사회 분야나 지방 대학들을 대상으로 사업 신청을 다시 받을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선정 대학이 적어 지방 단위 예산 400억 원 가운데 190억 원이 남았다”며 “학문의 형평성과 지역 균형발전 취지를 고려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추가 사업 공고를 내겠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 불만 제기=교과부는 1차 심사 결과를 공개하고 대학 간 검증 기회를 주는 과정에서 일부 사업단의 논문에 대해 중복게재, 표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심사위원회의 검토 의견이 반영됐지만 심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5만 건이 넘는 논문을 모두 점검하는 것이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표절 시비 등은 관련 학회나 대학이 결정할 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박종구 교과부 제2차관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등 미흡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연구윤리 검토 부분이 분명히 평가에 반영됐으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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