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비리’ 정화삼 형제 구속영장 청구

  • 입력 2008년 11월 23일 14시 06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23일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정화삼(62)씨와 동생 정광용(54)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형제는 2006년 초 세종증권이 농협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홍모(59)사장으로부터 "잘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다.

정화삼씨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로 제피로스 골프장 사장을 지냈으며, 올해 초 서울중앙지검이 탈세의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였지만 사법 처리되지 않았다.

검찰은 전날 세종증권 매각과정에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5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세종캐피탈 홍 사장을 구속했다.

홍씨는 2006년 1월과 2월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정 회장에게 10억원과 40억원을 건네는 등 2차례에 걸쳐 50억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2)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서도 세종증권 주식을 일부 차명 거래해 막대한 금액의 시세차익을 남긴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6년 1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직전 신영증권 김해지점에 측근들 명의로 차명 주식 계좌를 개설해 100억 원 어치 주식을 매집한 뒤 되팔아 100억~200억 원대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도 차명 주식 투자 사실을 시인하고 해명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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