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예향 광주 첫 미술품 경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6시 28분


추사의 ‘명훈지송첩’ 등 249점 20일 보따리 풀어

프리뷰 전시도… “침체된 미술시장 돌파구 될 것”

예향(藝鄕) 광주에서 처음으로 미술품 경매 행사가 열린다. 호남 유일의 미술품 경매업체인 전북 전주시 소재 에이옥션(www.a-auction.co.kr)이 20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무등파크호텔에서 근현대 고미술품 보따리를 푼다.

경매에는 근현대 동서양화와 서예, 공예작품 249점이 나온다. 유명 인사들의 작품 10점을 기증받아 판매 전액을 조손가정 아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경매에서 최고가 낙찰이 예상되는 작품은 추사 김정희(1786∼1865)의 ‘명훈지송첩(茗薰持誦帖)’. 추사가 청나라 서화가들을 소개한 글로 경매 시작가는 6900만 원부터다. 에이옥션 측은 낙찰가를 1억2000만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으로 해외 경매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던 서양화가 이우환의 작품 ‘바람으로부터’(50×38cm)가 4800만 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경합이 예상되는 작품은 조선 후기 도화서 출신 석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초상화 ‘간재 전우상’. 2500만 원부터 경매가 시작되지만 희소가치가 높아 5000만 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옥션 측은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경매인만큼 광주전남 출신 작가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소치 허련과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임인 허림, 목재 허행면 등 허씨 일가 작품들이 출품됐다. 아산 조방원, 옥산 김옥진, 도촌 신영복, 희재 문장호 등 원로들의 작품도 나왔다.

여류 화가 천경자 씨의 수묵담채 ‘수국’을 비롯해 오지호, 오승우, 오승윤 삼부자와 배동신, 황영성, 강연균, 최영훈, 이태길, 진원장, 박수룡 황순칠 씨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경매에는 에이옥션 정회원만 참여할 수 있다. 전국 2000여 회원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회원은 150여 명으로 현장에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서정만(52) 에이옥션 대표는 “미술 애호가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중저가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며 “광주에는 훌륭한 작가와 수집가가 많지만 판로가 없어 이번 경매가 침체된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에 앞서 작품을 미리 감상하는 ‘프리뷰 전시’가 동구 충장로 충장서림 3층 충장갤러리에서 경매 당일인 20일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전시장에 가면 에이옥션 직원으로부터 경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개인 소장품 시가 감정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63-285-7007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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