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미술 도시 울산’도심 곳곳에 예술작품 설치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6시 53분


울산 도심 곳곳이 ‘노천 미술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주민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울산의 거리를 아름답게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도심 곳곳에 그림을 그리거나 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

울산시는 8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남구 용잠동 ㈜태영인더스트리 액체화물 탱크에 귀신고래 벽화를 제작했다.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항이 바라보이는 이 탱크에 그려진 벽화는 울산시가 고래연구소와 협의해 귀신고래 어미(길이 16m)와 새끼(4m) 등 두 마리가 수중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담았다. 귀신고래를 48등분(1등분:3.22m×1.5m)으로 실사 출력해 탱크 외벽 288m²(24m×12m)에 부착했다.

또 남구 삼호동 주민센터는 전봇대가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해 이달부터 전봇대에 벚꽃과 해바라기 등의 꽃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구 달동에 건립 중인 CK치과병원 공사장에는 공사장 가림막에 지역 화가인 박상호 씨가 가지산 사계절을 현대적 조형미로 단순화시킨 작품을 그려 삭막한 공사장을 아름답게 변신시켰다.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한쪽 벽면에는 시와 그림 등을 전시할 수 있는 문화의 거리가 지난달 조성됐다. 문화의 거리는 중구청이 노점상을 정비한 뒤 조성했다.

중구청은 앞으로 울산초등학교∼울산교, 동헌∼CGV영화관, 옥교동 주민센터∼동신약국 등 3개 구간에 대해 문화의 거리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9월 27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태화강 일원에서 열린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TEAF)에는 세계적인 작가 12명이 출품한 대형 설치작품들로 태화강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1997년 울산시청 앞 사거리의 전선 지중화사업을 하면서 인도에 노출된 배전반에 울산의 관광명소와 꽃그림을 그려 넣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울산미술협회 관계자는 “울산에서도 공공미술이 시민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도시 전체를 밝고 부드럽게 디자인한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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