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완도 ‘당사도 등대’ 항일운동 역사공간으로

  • 입력 2008년 10월 1일 06시 21분


전남 완도군 당사도 등대(사진)가 항일 운동의 역사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소안면 당사도 등대 등탑을 14m에서 26m로 높이고 전망대와 숙소, 태양전지 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뱃길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당사도 등대는 일본인이 1909년 한반도 침탈의 수단으로 설치해 내년이면 건립 100주년이 된다.

이 등대는 부산∼인천, 제주와 육지 항로를 오가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한 세기 동안 뱃길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 등대는 불을 밝힌 첫 해에 소안도 출신 동학군 6명이 기습해 일본인 등대 간수 4명을 죽이고 시설물을 파괴해 소안도 항일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역사의 현장이다. 등대 앞에는 당시 사건을 기록한 항일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김삼열 목포항만청장은 “해상 요충지에 있는 당사도 등대가 낡고 불빛 도달 거리가 짧아 등탑을 정비하기로 했다”며 “항일운동의 혼이 서려 있는 만큼 등대 건립 100주년인 내년 10월 역사적 공간으로 탈바꿈해 관광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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