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민의 발 볼모로 한 파업 더는 안돼”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서울시-메트로 사측 강경대응 방침 밝혀

노조측 “사태악화 궤변… 예고대로 파업”

서울메트로(1∼4호선)의 인력 감축 등에 반발해 서울지하철노조가 26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사측이 23일 이에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혀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파업 중에도 필수 근무인원을 유지해야 하는 공익사업장인 데다 노조 역시 준법투쟁을 하기로 해 파업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3일 노조의 파업 결의와 관련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질적으로 개혁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시민의 협조 속에 목표대로 (공기업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도 “이번만큼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하는 노조의 파업전술이 먹혀들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창립한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지금까지 10차례 파업을 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논평을 내고 “서울시와 사측은 막무가내식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사태를 몰아간다면 파업을 예고대로 진행할 것이며 극한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노사는 그동안 분사와 자회사 설립 등의 방법으로 2010년까지 정원의 20.3%(2088명)를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창의혁신프로그램’을 놓고 대립해 왔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시민들에게는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 중에도 차량운전 분야 인력의 65.7%(휴일은 50.0%)가 근무해야 한다.

서울메트로는 여기에 퇴직기관사와 비노조원,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대체 인력을 확보해 놓고 있어 정상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업 기간 중에는 오전 1시 까지의 심야 연장운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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