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성구매 용의자 500명 명단 확보”

  • 입력 2008년 8월 4일 06시 51분


대전 중부경찰서(서장 황운하)는 관내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유천동텍사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500여 명의 성구매 용의자 명단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200여 명의 신원을 확인해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고 나머지 300명에 대해서는 카드사를 통해 추가로 신원을 확인한 뒤 소환할 방침이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200여 명 가운데에는 군인, 교사, 공무원, 공기업 직원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성구매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공무원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에 징계 통보를 하고, 사용된 카드가 법인카드인 경우에는 법인대표를 소환해 조사한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종합정비대책’을 발표한 이후 구 및 소방서 등과 합동으로 업주와 종업원, 업소 출입자 등을 상대로 단속을 벌여 다른 범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과 수배자 10여 명, 음주운전자 40여 명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대의 잠복근무를 통해 성매매 현장도 적극 적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사례비를 받고 승객을 특정업소에 태워다 주는 택시운전사에 대해서 성매매 알선 방조범 등으로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 중구 유천동 서부터미널 뒤편에서 유천종합시장에 이르는 유천동텍사스는 1979년 형성됐다. 경찰은 모두 68개(유흥업 허가업소는 55개)의 업소가 1곳당 많게는 18명의 여종업원을 두고 술을 팔며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단속이 강화되자 40여 개 업소가 영업을 중단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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